위기에 처한 장애인들을 돕기 위해 설립된 장애인 전용은행 ‘SOS뱅크’에 대한 한국 교회 성도들의 사랑이 뜨겁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단장 조현삼 목사)이 지난해 11월20일 1억원의 자본금으로 세운 SOS뱅크는 한국 교회 성도들의 ‘예금후원’으로 꾸준히 1억원의 잔액을 유지하고 있다.
은행문을 연지 한달을 조금 넘긴 SOS뱅크는 9일 현재 5명의 장애인과 가족들에게 돈을 빌려줬다. 우울증에 걸린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이모(51)씨는 최근 70여만원을 대출받아 오랫동안 왼쪽무릎 연골이 파열돼 걸을 수 없었던 다리를 치료했다. 2004년 공사장에서 일하다가 부상,척추장애인이 된 김모(35)씨는 100만원을 빌려 재활치료에 사용하고 있다. 이밖에도 뇌성마비 아들의 수술비로 50만원을 빌린 장애인 어머니 등 주로 치료비나 수술비,생계비로 쓰기 위해 돈을 빌려갔다.
SOS뱅크는 장애인에게 100만원 범위에서 위기 상황을 면할 수 있도록 대출해주고 있다. ‘무이자’ ‘무독촉’의 원칙을 갖고 형편이 좋아지면 나눠 갚도록 하고 있다. SOS뱅크 대출팀장 오세민 간사는 “우리 은행은 사회복지사와 전문 상담가의 방문 상담을 통해 돈이 꼭 필요한 장애인들에게 대출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교회 성도들의 관심으로 사랑의 예금이 늘어가고 있는 SOS뱅크는 더 많은 장애인들의 긴급 호출을 기다리고 있다. 오 간사는 “먼저 서울 노원·도봉구,의정부시 저소득 장애인 가정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하고 있지만 점차 지역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위기 상황에 처한 장애인들은 ‘SOS’를 쳐달라”고 말했다(02-936-8295).(2006.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