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음을 지키기 어렵고
새 마음을 가지기 어렵습니다.
이랬다, 저랬다 흔들리는 마음의 물결에
떠다니느라고 마음은 지치고
무겁습니다.
한결같은 마음을 꼭 지키면
마음은 가볍고 힘이 나서
하늘로 솟아오르고
앞으로 힘차게 나갈 수 있겠습니다.
하나를 지키면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하나를 놓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 마음이 하나 되어 하나를 붙잡고
살게 하소서.
오늘의 말씀
셋과 하나: 생명과 평화의 원리
'셋과 하나’의 묘합을 말하는 삼일(三一)사상은 한국인의
심성과 삶 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 한국의 전통음악은 흔히
세 박자로 되어 있고 사회자가 방망이를 두드릴 때도 세 번
두드리며 내기를 해도 세 번 한다. 유영모는 셋은 ‘선다’
는 말에서 나왔다고 한다. 세 발만 있으면 만물은 어디서나
잘 선다. 셋이 모이면 하나로 설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는 나뉨 없는 절대, 큰 것, 시작하는 원점이며, 모든
것을 아우르는 하늘이다. 셋은 함께 잘 서는 것이다. 둘은
나뉨이고 맞섬[맞 둘]의 상대세계다. 셋은 홀로 있는 주체
로서의 나도 아니고 나와 너가 마주 선 상대세계도 아니고
나와 너와 그가 하나로 돌아가는 묘합의 평화세계다. 하나를
잡아 셋을 포함한다는 것은 배제와 소외, 대결과 갈등, 지배
와 정복의 원리가 아니라 통일과 귀일, 협력과 연대, 공생과
상생의 원리, 대종합의 평화세계를 위한 원리이다. 모든 것을
하나로 아우르는 포용의 원리이다.
'셋과 하나’의 묘합은 생명의 원리이며 평화의 원리이다. 하
나 속에 셋이 있고 셋이 하나로 통한다는 삼일사상 속에 공생과
상생의 비밀이 숨겨 있다. 인간관계에서는 흔히 ‘나’와 ‘너’
가 결탁하여 ‘그’를 배제하거나 소외시킨다. ‘나와 너와 그’,
셋이 하나로 되는 때 평화가 이루어지고 공동체적 삶은 완성된다.
셋이 하나되는 것이 평화의 틀이다. 둘이 하나를 배제해서도 안
되고 하나가 둘을 지배해서도 안 된다. 셋이 하나로 되는 세계는
평화와 상생의 세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