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요한복음 8장에 보면 예수님 당시의 유대의 종교 지도자들인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간음 중에 잡힌 여인을 끌고 예수님 앞에 와서 그 여인을 돌로 치려고 하면서 예수님께 어떻게 할까를 물어 보는 사건이 기록되어 있다.
그들은 예수님이 그 여인을 어떻게 취급하느냐에 따라 예수님을 비난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즉 유대 법에 의하면 간음 중에 잡힌 여인은 돌로 쳐서 죽이게 되어 있었기 때문에 예수님이 모세의 법을 따른다면 돌로 치라고 해야 될 것이고 예수님의 지금까지의 생활 태도들 보면 절대로 돌로 치라고 하지는 않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예수를 모세의 법을 어기는 범법자로 비난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 동안 나는 그 문제에 대하여 유대 지도자들을 비난을 했던 사람이다. 그들은 그 착한 예수님을 궁지에 몰아넣는 아주 나쁜 사람들이라고 비난 하면서 나는 예수님과 같이 그 간음한 여인을 불쌍히 여기고 유대 지도자들을 비난하리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요즈음 성경을 다시 공부 하면서 만약에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어떤 입장이 될까? 또는 그 여인이 우리 주변에 있는 범죄자의 한 사람이라고 할 때 나는 과연 어떤 생각을 할 까? 나는 그 범인을 동정하고 이해 하는가 아니면 비난하는가. 슬프게도 나는 그 범인을 동정하는 예수님의 입장이 아니라 유대 지도자 처럼 그를 정죄하고 저주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성경에 기록된 이 사건은 분명히 그 여인이 간음하지 않았는데 간음했다고 억울하게 무고를 당한 것이 아니다. 분명히 그 여인은 나뿐 일을 한 것이다. 그렇다면 내 주변에 있는 범인들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 나는 성경에 기록한 일에 대해서는 예수님의 편에 섰다고 생각하고 내 주변에 그런 일이 일어날 때는 예수님이 아닌 돌팔매를 든 바리새인의 입장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그리고 성경에 기록된 것과 이것과는 마치 아무 상관도 없는 것으로 생각을 해왔던 것이다.
예수님은 분명히 나와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진 분이시다. 지금 이시간에도 그분은 내가 미워하는 범인을 간음 중에 잡힌 여인을 대하듯이 용서와 사랑의 눈으로 보실 것이 틀림이 없다.
그렇다면 나는 예수님과 전혀 반대의 입장이 되어 버리는데 이래도 내가 예수를 믿는 사람이란 말인가. 예수를 믿는 사람은 적어도 예수님의 마음과 같아야 되지 않을까 ?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 심지어는 예수 믿는 사람들조차도 범인들에게 동정과 사랑을 보이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교회 안에서조차 예수님의 마음을 가진 설교보다는 유대 지도자의 마음을 가진 설교를 더 많이 듣게 된다. 범인들에 대한 분노와 저주를 하는 것이 마치 하나님을 위한 일인 것처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범인들을 용서하고 불쌍히 여기는 예수님의 사랑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범인을 정죄하고 비난하는 것을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예수님은 우리가 미워하는 흉악범이라도 사랑하시는 분이시다. 범인을 정죄하는 설교를 하시는 분이나 듣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으니 예수님과는 너무도 다른 마음을 가진 것이다.
물론 성경이 아닌 도덕으로 보면 그것은 너무도 당연하고 훌륭한 설교이다. 그러나 생명의 근원인 예수님의 사랑과 용서의 마음이 우리 속에 들어오지 못한다면 우리는 그만큼 예수님과는 또 하늘나라의 이치와는 전혀 다른 생활을 하는 사람인 것이다.
내가 그 자리에서 예수님처럼 사랑과 용서의 정신을 가지고 있었는가. 아니면 많은 사람들처럼 비난의 돌을 들고 있지 않았는가 하는 문제는 사실은 나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게 된다.
솔직히 고백하면 나는 십자가의 의미를 깨닫기 전 까지는 한번도 잘못을 저지른 죄인에 대하여 예수님의 입장이 되어본 적이 없다. 신문에 흉악범에 대한 기사가 나오면 저런 나쁜 놈이 있나 저런 놈은 죽여야 돼 ! 하면서 언제나 돌팔매를 들고 있는 서기관과 바리새인의 입장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성경에 기록된 것을 전부 믿는다고 하면서 사실은 너무도 믿지 않고 있다. 성경은 인간의 상식이나 도덕 또는 다수의 의견을 따라서 해석 하면 안된다. 하나님의 속성인 사랑으로 해석을 해야 한다. 모든 사람이 정죄하고 저주하는 흉악범이라도 그를 용서하고 사랑하고 동정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그의 부모이다. 예수님은 범죄자를 재판관이나 구경군들의 심정으로 보지 않는다. 벌을 대신 받을 각오가 되어 있는 부모의 마음으로 보시는 분이시다. 따라서 예수를 믿는 다는 사람들도 예수님과 같은 심정으로 죄인들을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죄인을 용서하고 사랑하는 예수님
얼마 전에 자기의 부모를 칼로 살해를 하고 불을 지른 그야말로 패륜아 P 에 대하여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는가. 천벌을 받아도 시원치 않을 죄인으로 생각한다. 그런 범인은 사형을 당해도 몇 번을 당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범인을 용서하라고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도 견디기 힘든 비난을 들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의 손에 살해당한 가장 큰 피해자인 부모가 다시 살아난다면 그 자식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할까?
아마도 배신감으로 화가 나긴 하겠지만 다른 사람과 똑같이 미워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아마도 불쌍하다고 할 것이고 그가 그렇게 된 것은 나쁜 친구의 꾀임이나 사회의 좋지 않은 풍조에 물들었기 때문이고 부모인 자신들이 잘못 가르친 탓이라고 할 것이다. 왜냐하면 P는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들의 온갖 정성과 사랑으로 기른 아들이기 때문이다. 아마 법정을 향하여 제발 살려달라고 애걸할 것이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어떤 마음으로 P 를 바라 보실까. 십자가에서 자신을 못박는 사람들을 용서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던 예수님 ! 분명히 성경에서 보여준 그의 마음은 절대로 P를 미워하지 않을 것이다. 예수님은 P 를 불쌍하게 여기실 것이다. 왜냐하면 P가 그렇게 된 원인을 예수님은 알고 계시기 때문이다.
P도 자기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몰랐기 때문에 범죄를 하게 것이다.
P 는 돈을 가지면 자기의 이기적인 욕심을 채우리라는 욕망에 눈이 어두워 사리 판단을 할 수 가 없었던 것이다.
결국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사단에게 속았기 때문에 그러한 일을 저지른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미워한다면 그 속임수를 사용한 사단을 미워해야지 그에게 속아넘어간 피해자인 P 를 미워할 수가 없을 것이다. 예수님은 P를 위하여 십자가의 고귀한 피를 흘리신 분이시기 때문에 P가 예수 믿고 구원받기를 바라고 계실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경우에도 예수님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분과 같은 생각을 가져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다름없이 상식이나 인간의 도덕이나 인간의 법대로 판단을 하는 버릇이 있다.
성경에서 간음한 여인을 취급하는 예수님의 마음은 우리 인간의 상식과 윤리와 법과는 차이가 너무도 크다.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어떤 분들은 걱정을 한다. 기독교도 도덕이요 윤리라고......범죄를 막고 사회질서를 바로 잡기 위해서도 범인을 미워하는 것을 잘못이라고 하면 안된다고........ 그분들은 만약 범인을 용서하라고 하면 범죄자들이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걱정을 하고 나의 이러한 주장을 무척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난 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러한 걱정은 조금 뒤로 미루고 성경에서 말하는 예수님의 마음을 먼저 이해하자는 말을 하고 싶다. 간음 중에 잡힌 여인을 대하는 예수님은 분명히 용서와 사랑이지 비난과 정죄가 아닌 것만은 확실하지 않은가. 지금 우리 주변에 일어난 것과 예수님 당시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고 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것은 결코 차이가 있지 않을 것 같다.
이 순간도 2000 년 전의 바로 그 예수님은 똑같은 사랑의 마음으로 우리 주위의 죄인들 곁에 서 계시면서 죄 없는 자가 돌로 치라는 말씀을 하시고 계신다. 그러면 우리는 과연 죄가 없는 자인가.
그 범인을 미워할 만큼 나는 의로운 사람이란 말인가. 물론 범인과 비교하면 나는 그렇게 나쁜 일은 하지 않았으니까 그런 사람보다는 의로운 사람일지 모른다. 그러나 나는 바로 이 순간 이웃을 미워하는 것이 살인하는 자라는 예수님의 여섯째 계명을 지금 그 범인을 향하여 짓고 있는 큰 죄인이 아닌가.
우리 기독교인은 예수님을 닮아 가야 한다. 용서와 사랑은 대상을 찾아서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곁에 있는 어느 누구도 다 내 이웃인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경을 다 알고 예수님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벌써 나의 생각 하나 하나가 예수님의 생각과는 전혀 반대의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진작에 우리가 범인을 사랑하고 용서하는 예수님의 마음을 가지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그러한 예수님을 소개 했었더라면 그런 범인들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아니라도 죄를 짓는 사람에게 돌팔매질할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돌 던지는 일은 그들이 하도록 하고 우리는 예수님의 편에서 범인들을 용서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자.
물론 그리되면 그들의 돌팔매가 나를 향하여 날아 올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돌팔매는 예수님과 함께 맞을테니 걱정하지 말고 예수님의 편에 서서 그 죄인들을 용서하는 사람으로 변하자 . 우리에게 돌팔매질 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범죄를 부추긴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진실된 사랑과 용서를 받고 그 은혜에 감사를 하는 사람은 더 이상 나쁜 일을 할 수가 없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