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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한국기독교당에
대한 바람
1. 한국 기독당의 출현
이번 17대 국회의원 총 선거를 치르면서 놀란 것 중의 하나는 전혀 듣지 못했던 많은 군소정당(群小政黨,14개 정당)들의 출현이었다. 그 중의 하나가 한국 기독정당이다. 이전부터 존재했던 정당인지, 혹은 선거에 즈음하여 급조된 정당인지를 알 수 없으나 기독교인인 필자에겐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과연 우리사회에 기독정당이 필요하고, 그 존립이 가능한지, 또 무엇보다 하나님의 뜻인지를 선거기간 내내 숙고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2. 정당 투표의 숙고
17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부터 모든 유권자는 1인 2표의 투표권을 갖는다. 한 표는 입후보자에 대한 투표권이고, 나머지 한 표는 정당지지를 위한 투표권이다.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로서는, 1인 2표 제도는 넌센스(nonsense)라고 생각하지만,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의하여 입법된 제도이므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히 준수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 선택을 숙고하지 않을 수 없었다. 1인 1표 제도였을 때에는 입후보자의 선택에는 당연히 그 후보자가 소속한 정당과 정책이 판단의 기준으로 내포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제도적으로 분리 시켜 놓았기 때문에 인물 따로, 정당 따로 판단하여 투표를 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래서 부득불 필자는 인물과 정당지지를 일치시킬 수 없는 분리 투표를 행했다. 즉 한 표는 기독정당의 입후보자가 없기 때문에 다른 정당후보자에게 투표를 했고, 정당은 기독당을 지지했다. 그러나 깊은 심사숙고를 거쳤다. 왜냐하면 우리 헌법의 정교 분리와 자유시장 경제의 틀(구조, framework)안에서 기독당이 어떤 기본정강과 구체적인 정책을 갖고 있는지 알지 못하고 있고, 앞으로 기독당이 국민간에 종교 갈등의 씨앗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생겼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필자는 그 해답을, 신앙의 자유를 찾아 메이플라워(Mayflower, 1620)호를 타고 북미대륙에 건너가 역사상 처음으로 성경의 진리 위에 새 기독교 국가(북미 합중국, 현재의 미국은 기독교 국가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변질되어 있다.)를 세운 필그림 파더들(Pilgrim Fathers)의 칼빈주의(Calvinism) 문화와 같은 순수한 기독교 문화(정치등)의 부흥을 선도하는 한 정치세력(정당)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독당에 지지를 보냈다.(주1) 그러나 필자의 이 판단이 전적으로 옳다고 강변하고 싶지는 않다.
(주1) 판단의 자료: "AMERICA'S HERITAGE: WHENCE?" This is a unabridged sermon as delivered by Dr. D. James Kennedy at Coral Ridge Presbyterian Church in Fort Lauderdale, Florida, on November 30, 1975.
부록1보기
3. 17대 국회의원 총선의 결과
(1)17대 국회의원 총선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 (표1)과 같다.
제17대 국회의원 의석분포(17대 총선 투표율 60.6%)
(표1) |
지역구 |
비례대표(정당득표율) |
계(증감) |
열린우리당 |
129 |
23(38.3%) |
152(+103) |
한나라당 |
100 |
21(35.8%) |
121(-16) |
민주노동당 |
2 |
8(13.0%) |
10(+10) |
새천년민주당 |
5 |
4(7.1%) |
9(-52) |
자유민주연합 |
4 |
0(2.8%) |
4(-6) |
국민통합 21 |
1 |
0(0.6%) |
1(0) |
무소속 |
2 |
0(-) |
2(-11) |
(자료: 동아일보 제 25737호 40판 2004년 4월17일 토요일 A1)
(2) 한국 기독당의 득표율
17대 국회의원 총 선거에서 나타난 정당득표율은 위(표1)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열린우리당 38.3%, 한나라당 35.8%, 민주노동당 13.0%, 새천년민주당 7.1%, 자유민주연합 2.8%이다. 그런데 대한민국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홍보실(전화번호: 02-503-2093)에 문의한 답변(2004.4.17)에 의하면, 한국 기독당의 득표율은 총 투표자수 21,581,550 명, 총 유효투표자수 21,285,984 명중에서 1.1%(기독당 지지자수 228,798명)에 그친다고 했다. 기독교인들이 전 국민의 20%가 넘는다는 통계에 비추어 보면 기독교 신자들이 거의 외면하고 있는 정당임에 틀림없다. 이 현상이 정상인지, 비정상인지를 필자는 속단할 수 없지만, 만일 전국의 기독교인들의 거의 모두가 한국기독당을 지지해준다면, 지금의 1.1%의 20배인 20%이상의 득표율을 얻어 56명의 비례대표의원 중의 20%인 11명 이상을 기독당에서 선출할 수 있다고 상상해 본다. 그리고 이 기독당의 국회의원들이 모두 바울 사도와 같은 진실한 신앙인들 이라면 국회의 소금이 되어 우리나라의 부패와 반 기독교적인 좌파세력 [그들은 대개 자신들을 진보, 또는 혁신세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영 안(靈 眼)이 어두운 교역자들과 자칭 기독교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합세하고 있다.]을 충분히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의로운 사회창조의 견인차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필자는 기대해 본다.
4. 한국기독당에 대한 바람
한국기독당이 계속 존속하여 대한민국의 현실정치에 참여하려고 시도한다면, 필자는 노파심에서 몇 가지 조언을 주고싶다. 그 하나는 기독당 입후보자는 절대로 교역자(성직자 또는 목회자)는 제외되어야 한다. 평신도 정치인이어야 한다. 성직자가 정치권력에 관여할 때는 중세와 같이 복음의 순수성이 유지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 둘은 각종의 전문분야의 지식과 경륜을 갖춘 전문가를 기독당의 비례 대표 후보자로 내 세워야한다. 풍만한 지혜와 경륜과 전문지식을 함께 갖추지 못한 국회의원은 나라의 진정한 일꾼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요즘의 세상 추세는 이런 것들보다 육신의 젊음과 소위 코드(cord)가 더 앞서는 것 같다.]
그 셋째는 기독당의 비례 대표 후보는 말씀과 성령이 충만한 평신도 중에서(일반 정당들이 하는 것 같이 당원들이나, 국민경선을 하지 않고) 선출하되 기독당후보 선출위원회를 두어서 그 기구에서 비공개로 결정하는 것이 옳을 것 같다. 이 비례대표 선출 위원회의 위원은 성직자와 평신도의 구별을 둘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훌륭한 성직자들을 많이 모시는 것이 좋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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