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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왕 명칭 |
2004-12-05 19:02:21, 조회 : 2,512, 추천 : 448 |
일본 국왕 명칭
1. '동아일보의 스타일북' 제정의 변(辯)
본보의 새 표기 원칙은 한마디로 '독자 중심'이다. 독자가 어떤 언어 습관으로 시문을 읽으며 어떤 용어에 친숙해 있는가. 이는 본보가 중시하는 용어 선택의 기준이다. 언어는 시대에 따라 변하지만 새로운 용어를 무조건 다 수용할 수는 없다. 특히 신문 용어는 사회 언어 습관의 규범이 되기 때문에 정제되고 정선된 것이어야 한다. 본보는 1년여에 걸쳐 신문의 주요 용어와 표기법에 대한 검토 작업을 해 '동아일보 스타일북'을 만들었다. 본보의 변경된 주요 용어와 표기법을 소개한다.(동아일보 제25932호, 2004. 12. 3, A12)
2. 일본 국왕 명칭('동아일보 스타일북'에 포함된 변경된 용어중의 한 실례)
본보는 1998년 10월 8일자 사고(社告)(주1)를 통해 "상대국 국가 원수에 대한 호칭은 그 나라에서 부르는 대로 써 주는 외교적 관례에 따라 '천황'으로 표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그 표기 원칙을 지켜왔다. 그러나 입헌군주제 국가의 국가원수에 대한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호칭은 '국왕' 또는 '왕'이다. 일본에 대해서만 차별성을 둘 필요가 없다는 판단 아래 '천황'을 '일본 국왕' 또는 '일왕'으로 쓰기로 했다.
(주1) 1988년 10월 8일자 사고(본 선교회 자료에서 인용)
日국왕 호칭 '천황'으로 표기합니다
동아일보는 7일 일본 국왕에 대한 호칭을 '천황(天皇)'으로 표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상대국 국가 원수에 대한 호칭은 그 나라에서 부르는 대로 써 주는 것이 외교적 관례입니다. 미국은 물론 중국 대만 싱가포르 영국 등 제2차 대전으로 인해 일본과 사이가 좋지 않았
던 다른 많은 나라도 '천황'으로 호칭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이미 '천황'이란 호칭을 쓰기로 공식 결정한 바 있습니다. 동아일보는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참다운 반성 위에서 다가오는 새로운 세기의 한일관계는 과거와 달라져야 한다는 뜻에서 이같이 결정했습니다.
東 亞 日 報 社
3. 당시(1988.10. 8), 본회 관리자(심상필)의 항변의 글
우리역사(歷史)와 천황호칭(天皇呼稱)
1910년 8월 29일 일본제국(日本帝國)의 위세로 우리나라를 강압적으로 합병한 일본은, 우리 민족을 동화(同化)시키기 위하여, 그들의 고유종교①이며 명치유신(AD 1868)이후 그들의 국교(State religion)였던 신도(神道, Shinto)②의 사당(祠堂)인 신사(神社)③를 우리나라 읍.면(邑.面)마다 세워 참배(參拜)를 장려했고, 심지어 일본 천황(天皇, the heavenly emperor)을 신격화(神格化)하여, 주요관공서나 학교에 그 사진을 모셔 놓고 그 앞에서 최경례(最敬禮)④를 하게 했다.
1925년 10월 25일엔, 조선총독부(朝鮮總督府)⑤가 서울 남산에 조선신궁(朝鮮神宮)을 준공하고, 일본의 조상신(祖上神)인 태양신, 천조대어신(天照大御神, 아마데라스 오미까미, the sun-goddes)과 명치천황(明治天皇)의 신위(神位)를 모셔 놓고 일제정체에 대한 충성의 표시로 그 참배(參拜)를 더욱 강요했고, 전국적으로도 신사참배(神社參拜)의 강화(强化)를 확대시켰다.
이것은 우리 일반 동포의 전통적 신앙감정에도 이질감을 주었지만 특히 하나님(God, Jehovah)외에 다른 신들(gods)과 우상을 섬기지 말라는 하나님의 계명(the Ten Commandments)(구약성경 출애굽기 제 20장 3절에서 6절)을 지켜야 하는 기독교인들에게는 대환난(大患難)으로 닥쳤다.
신사참배를 굳세게 거부해 오던 장로교총회 조차도, 우리나라의 예루살렘(최고의 복음의 도시라는 뜻)이라고 불리웠던 평양에서, 제 27회 총회를(1938. 9. 10.)⑥ 개최했을 때, 일본 경찰의 강압에 의하여, "신사참배는 애국적 국가의식(愛國的 國家儀式)"임으로 교회가 신사참배에 적극 동참할 것을 결의하여, 일본 신도(日本 神道)의 위력 앞에 우리나라 기독교회가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어 1939년 4월엔 일본 제국의회(日本帝國議會)에 의하여, "유신(惟神)의 도(道)(일본 神道를 뜻함.)는 절대의 도(道)로서 국민 모두가 준수하지 않으면 안된다...... 신사(神社)는 (모든 다른) 종교(宗敎)를 초월하는 일본 고유(日本 固有)의 교(敎)"라는 내용의 종교단체법(宗敎團體法)을 제정함으로서 신도(神道)의 신봉을 더욱 강제했다.
1941년 12월 8일 미국 하와이의 진주만을 습격함으로서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후에는 더더욱 신도(神道)를 절대화하고, 기독교는 "일본국체관념(日本國體觀念)을 멸시하고 일본 국민정신(日本 國民精神)을 무시한다"는 구실로 발광적인 핍박을 가중시켰다.
평양 신학교를 폐쇄시켰고, 기독교가 천황(天皇)의 신성존엄(神聖尊嚴)을 훼손하는 교리(敎理)라는 이유로 1943년 5월엔 성결교 교역자 200여명을 구속했고, 그 해 12월 29일에는 교단을 해체시켰다.
해방되기까지 진실하게 복음신앙(福音信仰)을 지키려는 200여 개의 교회를 문 닫게 하고, 아울러 2,000여명의 신도와 수백 명의 목사들을 투옥했다. 그리고 주기철 목사(1897∼1944)⑦를 비롯한 50여명의 교역자들이, 신앙을 지키다 잔혹한 일제(日帝)의 고문(拷問)으로 인해 목숨을 바치고 순교했다.
이렇듯 일본제국주의(日本帝國主義)와 그들의 국교(國敎)인 신도(神道)에 의하여, 우리나라의 국토는 유린되고, 백성들의 생명과 재산과 기독교를 비롯한 우리의 정신문화(즉 말, 글, 이름, 역사)는 송두리째 빼앗기고 파괴되어 나갔다. 저주스런 천황(天皇)의 이름으로.
그러나 1945년, 2차 대전이 일본의 처참한 패전으로 끝난 후인 1947년(미국 맥아더 장군의 군정시대)에 이르러 일본천황(히로히토, 昭和天皇)은 자기의 신성(divinity)의 부인을 공표했고, 일본 정부는 신도(神道)의 국교적 지위(國敎的 地位)를 폐지했다. 그러나 지금도 일본천황의 지위는 일본 민주헌법상에서 여전히 상징적 국가원수로 그 이름, 천황(天皇, the Emperor, the heavenly Emperor) 그대로 존속하고 있고, 또 천황제(天皇制)의 모태(母胎)였고, 그들의 국교(state religion)였던 신도(神道, shinto)는 수많은 신사(神社)의 상존(常存)과 함께 그들의 민간신앙의 큰 명맥(命脈)으로 건재(健在)하고 있다.⑧ ⑨
그런데 놀라운 일은, 지난 1998년 10월 대한민국의 국민의 정부와 우리나라 신문의 간판이라 할 수 있는 동아일보가 외교적 관례라는 이유 외에 몇 가지 논거로 해방 후 53년만에 일왕(日王)의 호칭을 천황(天皇)으로 복원시켰다. 그것은 대부분의 우리 국민에게 비극의 역사의 악몽을 되살리는 망령의 이름이지만, 그 이름으로 우리를 파멸시켰고, 하나님을 대적했던 일본의 천황과 일본 신도(神道)의 신(神, gods)들은 쾌재(快哉)를 불렀으리라.
그러나 이것은 양식(良識)있는 많은 우리 국민을 실색(失色)⑩케 한 일이고, 또 기독교의 하나님(the only true God)에게도 영광을 드린 일은 못되리라. (1998. 10. )
(註)의 해설
①일본의 종교 : 일본의 종교를 크게 분류하면 고유종교인 신도(神道)와 주로 한반도를 통해서 건너간 유교(AD 3C), 불교(AD 6C)와 포르투갈 및 스페인 선교사(AD 16C)에 의하여 전도된 기독교등의 외래종교가 있다.
②신도(神道,shinto) : 신도(神道)는 자연과 조상을 숭배하면서 일찍이 일본에서 자생적으로 시작된 일본특유의 범신론적 신앙이었다.(animism같은 것). 그들의 신(gods)들은 창조자, 달, 별들, 산들, 강들, 바다들, 불, 동물들, 나무들, 채소들의 신들로 무수히 많다. 현대의 신도는 이들 신들(gods)이 사람의 마음속에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특히 일본의 국교(國敎)였던 신도(神道)에서는 태양여신(the sun-goddes)인 천조대어신(天照大御神, 아마데라스 오미까미)이 일본인의 조상신으로 숭배되고 천황(天皇)은 그의 현신후손(現身後孫)으로 신격화되고 있다. 이 신도(神道)는 명치유신(Meiji Restoration 1868)이후 국교(state religion)가 되었고, 1930년대에 이르러서는 당시 국수주의(國粹主義)세력들에 의해서 "세계는 일본이 지배하는 것이 역사의 필연"이라고 하는 국가철학관의 토대가 되었다. 신도는 일본특유의 종교로서 개인과, 조상과, 민족간의 결속을 창출한다고 평가하는 학자들도 있다.
③신사(神社) : 주로 황실의 조상이나 신대(神代)의 산, 국가유공자, 기타 신도(신도)가 숭배하는 신(神, gods)을 모신 사당.
④최경례(最敬禮) : 서서 허리를 90도 가까이 굽히며 하는 절.
⑤조선총독부(朝鮮總督府) : 일본이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우리나라를 통치하기 위하여 설치하였던 최고 행정관청.
⑥장로회 제27회 총회 : 당시 193명의 총대(總代)사이 사이에 97명의 일본경찰이 끼어 앉아 살기등등한 눈길로 회의 진행을 감시하며 공포분위기를 조성했다고 한다.
⑦주기철목사(1897-1944) : 평양산정현 교회목사로서 신사참배를 반대하다가 1940년 10월 네 번째 일경에게 구속되면서 4년동안의 고문 끝에 1944년 4월 22일 순교하였다.
⑧일본신도(神道)의 건재 : 일본 곳곳에 있는 신도(神道)의 사당인 신궁(神宮), 신사(神社)엔 참배객이 매일 이어지고 축일엔 넘치고 있다. 또 많은 가정엔 숭배하는 자기집신들(gods)을 모시는 가미다나(神棚) (신주모시는 작은감실)를 두고 아침에 깨자마자 손벽을 치며 예배드리고 있다. 신도(神道)는 일본인 대부분의 일상생활 문화이다.
⑨신도(神道)와 천황숭배의 영향 :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근200년 앞서(즉 임진왜란을 일으킨 1592년 이전)포르투갈, 스페인 선교사에 의하여 기독교가 전도(傳道)되었으나, 현재(1998년) 일본 기독교인의 수는 1억2000만이 넘는 인구 중 200만명 미만 정도이라고 한다.(2%미만)(이것은 한국이 4600만 인구 중 기독교인 수가 1200만명이 넘는 다는 사실과 대조가 된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그 가장 중요한 이유의 하나는 신도(神道)와 천황(天皇)숭배의 정신 때문인 것 같다. 그들은 기독교의 유일신(God Jehovah)도 그들이 믿는 수 많은 신들(gods)중의 서양에서 온 한 외래 신(a god)으로 볼뿐, 오히려 천조대신(天照大神), 천황신(天皇神), 천황(天皇)을 더 숭배하고자 하는 이상한 '애국신'(愛國神)의 정신 또는 문화 때문인 것 같다.(참고: 신약성경 고린도 후서 4:3-4)
⑩국민여론 : 대한민국 청와대가 전국의 1000여명의 국민의 여론을 조사한 결과, 80%가 김대중 대통령의 방일 외교 성과를 긍정적으로 받아 들인 반면, 천황호칭에 대하여는 59.1%가 부정적이고 31%가 긍정적으로 답했다고 한다.(1998.10.16. 오전 11시 KBS FM 제1라디오 뉴스방송)
※ 자료 : o. 韓國基督敎會史(改訂版), 閔庚培, 大韓基督敎出版社, 서을, 1993, PP.424-451.
o. Compton′s Encyclopedia, F.E. Compton Company, Division of Encyclopaedia Britanica Inc. , the Univercity of Chicago, 1979, Vol. 13, p.375, p.400.
o. The Holy Bible(Revised Standard Version), Riverside Book & Bible House, IOWA, USA, 1971.
o. 聖書, 日本聖書協會, 東京, 1977.
4. 맺음 말
1988년 김대중 정부 출범 때에 동아 일보가 잘못 쓰기 시작한 '일본 천황' 호칭을 만 6 년만에 바로 잡게 된 것이 참으로 다행스럽고 흐뭇하다. 본 선교회의 이름으로 감사 드린다. 왜냐하면 일본 천황(天皇)의 이름은,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는 여전히 일본 신도(神道)의 교주인 인간 우상(偶像, Idol)의 참칭(僭稱)이기 때문이다.
부기: 자세한 참고자료는 본선교회 ‘신앙에세이’ 목록 12번에 게재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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