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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대화란 무엇인가? |
2010-04-19 05:49:44, 조회 : 3,812, 추천 : 410 |
진정한 대화란 무엇인가?
요절:
야고보서 1:26
누가 스스로 경건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혀를 다스리지 않고 자기 마음을 속이면, 이 사람의 신앙은 헛된 것입니다.
야고보서 1:19-20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은 이것을 알아두십시오. 누구든지 듣기는 빨리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고, 노하기도 더디 하십시오. 노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갈라디아서 5:16
내가 또 말합니다. 여러분은 성령께서 인도하여 주시는 대로 살아가십시오. 그러면 육체의 욕망을 채우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과 말을 하면서 삽니다. 인간은 언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존재입니다. 다른 사람과 만나서 서로 말하고 들을 때 우리는 이것을 대화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대화의 존재입니다. 대화는 말하기와 듣기가 서로 어우러져 이루어집니다. 우리는 말하고 듣지 않고서는 살 수 없습니다. 말하고 듣기는 우리의 운명입니다. 그래서 성경에서도 어떻게 말하고 들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이 말씀하고 있습니다. 오늘 저는 우리 기독교인들이 어떻게 말하기와 듣기를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해 제가 믿는 바를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먼저 오늘 제일 먼저 읽은 야고보서 1장 26절 말씀을 통해 말한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누가 스스로 경건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혀를 다스리지 않고 자기 마음을 속이면, 이 사람의 신앙은 헛된 것입니다.” 이 말씀을 좀 더 풀어서 이해한다면 이러할 것입니다.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은 경건하지 못하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말을 함부로 하면서도 자기가 경건하다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은 자기 자신을 속이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사람의 신앙은 의미가 없다.’ 그렇다면 왜 혀를 다스리는 것, 말을 신중하게 하는 것이 우리가 경건하기 위해 꼭 필요한 조건이 되는 것일까요?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 저는 말의 중요한 특성 세 가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먼저 우리가 말을 할 때 그 말을 통해 무엇이 전달되는가를 생각해보겠습니다. 말은 우리의 생각과 의도를 전달합니다. 또 말은 많은 경우 우리의 감정을 전달합니다. 또 많은 경우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말은 우리의 사회적 문화적인 배경이 어떠한지 알려주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말은 우리의 계층, 성별, 인종, 직종, 출신 지역, 교육 수준, 성장 배경, 관심 분야 등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이에 더하여 말이 전하는 것으로서 아주 중요한 것, 가장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곧 말은 우리의 영혼을 전달합니다. 우리가 말을 할 때 그 순간의 우리 심령의 상태가 우리의 말을 통해 듣는 이에게 전달됩니다. 어떤 말은 비록 유창하고 그 표현이 아름답지만 우리 마음을 울리지 못합니다. 말하는 사람의 영혼이 참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떤 말은 어눌하고 그 표현이 서툴지만 우리에게 깊이 감동을 줍니다. 그 말이 말하는 사람의 깊은 진정에서 우러나오기 때문입니다. 마태복음 5장에서 7장은 예수님의 산상설교를 전하고 있습니다. 7장을 마무리하는 28절과 29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예수께서 이 말씀을 마치시니, 무리가 그의 가르침에 놀랐다. 예수께서는 그들의 율법학자들과는 달리, 권위 있게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사람들은 그의 말에서 권위, 곧 존경심을 불러일으키는 힘을 느꼈습니다. 이 힘은 듣는 이로 하여금 그에게 복종하고 그를 경배하고 싶어하게 하는 힘이었습니다. 이 힘은 예수님에게 임재하셨던 성령의 힘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런 힘은 당시의 율법학자들에게서는 느낄 수 없었습니다. 그들에게는 성령이 임하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말의 특성에 대해 두번째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말에는 일하는 힘이 있다는 것입니다. 말이 전하는 영혼의 상태에는 현실 세계를 변화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말은 일종의 행동입니다. 누군가 우리에게 한 무례한 말 한 마디 때문에 하루 종일 일이 손에 안잡히거나 심지어 잠도 잘 못이룬 경험이 여러분에게는 있을 것입니다. 그 말에 담긴 무례함의 영이 우리 심령의 평안을 깨뜨렸고, 그것이 우리의 경험을 지배한 것입니다. 반대로 한 마디 진심어린 칭찬이나 격려의 말이 낙심하던 우리에게 새로운 용기와 힘을 줄 때도 있습니다. 할 수 없을 것 같던 어려운 일을 해내도록 힘을 주기도 합니다. 그 말에 담긴 사랑의 영이 우리 안에 있는 깊고 강한 평안의 영을 일깨웠고, 그것이 우리로 하여금 불가능해 보였던 일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말의 힘이 얼마나 무서울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한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일본의 소설가이자 수필가인 미우라 아야코의 한 수필집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떤 여자분이 결혼해서 아이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여자분에게는 시누이가 있었는데 무슨 이유에선지 자기 올케를 매우 싫어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이 시누이는 올케에게 상처를 주고자 있지도 않은 이야기를 합니다. 자기 오빠, 곧 올케의 남편에게 숨겨둔 여자가 있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이 말을 듣고 이 올케는 어마어마한 충격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나중에 저능아를 출산하게 됩니다. 임산부가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으면 저능아를 낳을 수도 있다고 하는데 이 여자분에게 그런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시누이의 말에 담긴 미움의 영이 듣는 올케의 마음에 깊이 상처를 주어 아무 잘못도 없는 태아의 뇌를 손상시킨 것입니다. 말 한 마디가 이렇게 큰 비극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말에 담긴 영혼의 파장에는 이렇듯 현실을 바꾸는 힘이 있을 뿐 아니라 또한 동시에 엄청난 전파력이 있습니다. 우리 속담에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는 것이 있습니다. 말이란 사람들의 입을 거쳐 정말 멀리까지 퍼진다는 뜻입니다. 이 속담이 맞다면 말에 담긴 영의 힘도 이 사람 저 사람을 거쳐 널리 전파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말에 담긴 영혼의 파장에는 전염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기의 영을 담은 비방의 말은 듣는 사람들에게도 시기의 영을 일깨우면서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갑니다. 이런 말은 무섭게 번지는 전염병과도 같습니다. 야고보서 3장 5절 6절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보십시오, 아주 작은 불이 굉장히 큰 숲을 태웁니다. 그런데 혀는 불이요, 혀는 불의의 세계입니다. 혀는 우리 몸의 한 지체이지만, 온 몸을 더럽히며, 인생의 수레바퀴에 불을 지르고 . . .” 잠언 16장 27절 28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불량한 사람은 악을 꾀한다. 그들의 말은 맹렬한 불과 같다. 비뚤어진 말을 하는 사람은 다툼을 일으키고, 중상하는 사람은 친한 벗들을 이간시킨다.” 이 두 구절에서는 모두 말의 나쁜 영향력을 불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불에는 파괴하는 힘도 있고, 빠른 속도로 번져가는 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성경 구절들을 통해서 말의 강한 전파력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지금까지 말이 우리 심령의 상태를 전하고, 현실을 바꾸는 힘이 있으며, 멀리까지 퍼져나가는 힘이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것을 알 때에 우리는 ‘혀를 다스리지 않는 것’, 곧 말을 함부로 하는 것이 그 순간 우리 심령을 다스리는 얕고 어두운 영을 밖으로 내보내어 그 영이 널리 힘을 발휘하도록 하는 것임을 알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경건한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야고보 사도는 혀를 다스리지 않으면서 스스로 경건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기 마음을 속이는 것이요, 결국 이런 사람의 신앙은 헛된 것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제 오늘 두번째로 읽은 야고보서 1장 19절 20절 말씀을 살펴보겠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은 이것을 알아두십시오. 누구든지 듣기는 빨리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고, 노하기도 더디 하십시오. 노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 구절에서는 말하기와 듣기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리고 왜 함부로 화를 내면 안되는지에 대해 권면하고 있습니다. 말하기가 말하는 사람의 생각과 감정, 그 사람에 대한 사회적, 문화적 정보, 그 사람의 영혼의 상태를 전달한다면 듣기는 이렇게 전달되는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려는 행위입니다. 잘 듣는다는 것은 말이 전하는 이 모든 것을 다 제대로 이해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잘 듣는다는 것은 단지 말의 내용만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말 하는 사람 전체, 그 사람의 전인, 그 사람의 존재 방식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존재 방식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그 사람의 심령의 근본적인 상태라고 할 수 있으므로, 잘 듣는다는 것은 특히 말하는 사람의 영혼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마가복음 4장 9절을 비롯해서 복음서에서는 예수님께서 어떤 말씀을 마치신 다음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들어라”라고 말씀하시는 때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듣는다’는 말은 단순히 예수님이 하시는 말씀의 문자적 의미를 이해한다는 뜻이 아닐 것입니다. 그것은 예수님 말씀에 담긴 영적 의미를 이해한다는 뜻입니다. 그분의 말씀이 가리키는 그분의 영적 세계를 이해한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때에도 그 사람의 말이 가리키는 그의 영적 세계를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우리는 정말 의미있게 그 사람의 말을 듣게 될 것입니다.
이제 야고보 사도가 우리에게 전하는 ‘듣기는 빨리 하고 말하기는 더디하라’는 말씀에서 말하기와 듣기의 관계를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말씀은 들으려는 의지가 말하려는 의지보다 앞서야 한다라는 뜻입니다. 나하고 대화를 나누는 사람이 하는 말을 성의있게 듣는 것이 내가 말하는 것보다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왜 그럴까요? 왜 우리는 듣기를 말하기보다 우선시해야 할까요? 그 이유는 진정한 말하기는 진정한 듣기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잘 듣지 않으면 잘 말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듣기는 빨리 하고 말하기는 더디하라’는 말씀이 전하는 근본적인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잠언18장 13절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다 들어 보지도 않고 대답하는 것은, 수모를 받기에 알맞은 어리석은 짓이다.” 다른 사람이 하는 이야기를 끝까지 다 듣지도 않고 성급하게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일뿐 아니라 그로 인해 곤경에 빠질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사실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끝까지 잘 들어도 그 사람이 전달하려는 의미를 잘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종종 그 사람의 말을 다 들은 다음 추가 질문을 던져 이야기를 더 끌어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아예 남이 하는 말을 다 듣지도 않고 그 사람의 뜻을 이해했다고 판단하고 자기 할 말을 한다면 그 말은 적절하지 않고 덕이 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잠언 15장 23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적절한 대답은 사람을 기쁘게 하니, 알맞은 말이 제때에 나오면 참 즐겁다.” ‘적절한 대답’은 질문을 잘 들은 다음에야 내놓을 수 있습니다. 또 잠언 25장 11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경우에 알맞은 말은, 은쟁반에 담긴 금사과이다.” ‘경우에 알맞은 말’도 나한테 말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야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말은 그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제 때에 알맞은 말’을 하고, ‘경우에 알맞은 말’을 하는 것이 진정으로 말을 잘 하는 것입니다. 말을 잘 한다는 표현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표현력이 좋다, 또는 논리적이다, 또는 재미있다, 또는 창의적이다, 또는 설득력이 있다 등등 뜻이 많습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말을 잘 한다는 것은 나와 대화하는 사람의 영혼의 필요를 파악하고 그 필요를 채워주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 위로를 주고, 격려가 필요한 사람에게 격려를 주고, 희망이 필요한 사람에게 희망을 주고, 기쁨이 필요한 사람에게 기쁨을 주고, 훈계가 필요한 사람에게 훈계를 주고, 지식이 필요한 사람에게 지식을 주고, 지혜가 필요한 사람에게 지혜를 주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때로는 아무 말도 안하는 것이 말을 가장 잘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말하기는 잘 듣기가 선행되지 않으면 가능하지 않습니다.
야고보 사도는 ‘말하기는 더디하라’는 말씀에 바로 이어 ‘노하기도 더디하라’고 권면합니다. 왜 그럴까요? 왜 말하기 이야기를 하고 나서 갑자기 노하는 것 이야기를 할까요? 그것은 사람은 노할 때, 곧 화를 낼 때 말을 가장 성급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화가 났을 때 우리는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기가 가장 어렵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화를 내면서 말 할 때 우리는 나쁜 일을 하는 나쁜 영을 퍼뜨리는 나쁜 역할을 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노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한다’고 야고보 사도는 말합니다. 앞서 읽은 야고보서 1장 26절에서 ‘혀를 다스리지 않는 사람은 경건하지 않고 그의 신앙은 헛된 것’이라고 했습니다. 노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한다는 말씀과 근본적으로 같은 뜻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야고보서 1장 19절 20절에서 야고보 사도가 우리에게 전하는 근본적인 뜻은 ‘먼저 잘 듣고 그에 따라 잘 말 함으로써 하나님의 의를 이루라’라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이해한 것을 적용할 수 있는 예를 성경 안에서 찾아보겠습니다. 잠언 15장 1절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부드러운 대답은 분노를 가라앉히지만, 거친 말은 화를 돋운다.” ‘부드러운 대답이 분노를 가라앉힌다’는 앞부분만 보겠습니다. 어떤 사람이 나에게 와 화를 내면서 어떤 말을 합니다. 그 사람을 다스리는 분노의 영이 나에게 전달되고 나는 이것을 정확하게 이해합니다. 그러나 나는 이 분노의 영에 전염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나는 내 안에 있는 평안의 영으로써 분노의 영을 이겨냅니다. 그리고 나를 다스리는 평안의 영으로부터 온유한 말로써 대답합니다. 그러면 내 말에 실린 평안의 영이 나한테 화 내며 말하던 사람의 심령에 들어가 그를 지배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 사람은 이제 분노에서 자유로와지고 나와 같이 평안을 누리게 됩니다. 그런데 내가 이 사람에게 준 평안의 영은 나 자신에게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입니다. 야고보서 1장 17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온갖 좋은 선물과 모든 완전한 은사는 위에서, 곧 빛들을 지으신 아버지께로부터 내려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평안의 영을 다른 사람에게 전함으로써 이제 나는 하나님의 의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야고보서와 잠언 말씀을 이렇게 이해할 때, 우리가 깨닫게 되는 진리가 있습니다. 곧 우리의 말하기와 듣기로 하나님의 의를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가 하나님의 영, 곧 성령의 다스림을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세번째로 읽은 요절 말씀 갈라디아서 5장 16절에서 바울 사도는 우리에게 이렇게 권면합니다. “내가 또 말합니다. 여러분은 성령께서 인도하여 주시는 대로 살아가십시오. 그러면 육체의 욕망을 채우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말하고 들으면서, 대화하면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우리는 성령의 인도를 받으며 듣고 말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성령의 인도를 받으려면, 성령의 다스림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성령의 인도를 받으려면 성령이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을 잘 들어야 할 것입니다. 시편 46편 10절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잠깐 손을 멈추고, 내가 하나님인 줄 알아라.” ‘손을 멈추라’는 말은 ‘네 계획과 의지를 앞세우지 말고, 하나님께서 너에게 하시는 말씀을 먼저 들어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영어 성경 New Revised Standard Version에는 같은 구절이 이렇게 나와있습니다. “Be still and know that I am God! (너희는 잠잠하고 내가 하나님인 줄 알라!)” ‘Be still.’ ‘잠잠하라.’ ‘조용하라.’ ‘고요하라.’ ‘네 판단을 내려놓으라.’ ‘네 기준과 네 주장을 내려놓으라.’ ‘네 의지를 하나님의 뜻보다 앞세우지 말라.’ ‘하나님의 권위를 인정하라.’ ‘그리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라.’ ‘성령님의 음성을 들으라.’ 이런 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기도를 통해, 성경을 통해, 자연을 통해, 다른 사람의 말을 통해, 이 세상의 사건들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우리의 판단과 기준과 욕심을 내려놓고 기도하고 묵상하고 관찰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됩니다.
이제 오늘 여러분에게 드리는 말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진정한 대화란 무엇입니까? ‘대화’라는 말의 문자적인 뜻은 ‘서로에 대하여 말한다’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대화는 ‘서로의 말을 듣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대화에 임하는 사람들이 서로가 하는 말을 먼저 잘 듣지 않으면 의미있는 대화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 그 사람의 영혼의 상태와 필요를 이해하고, 알맞은 말로써 그 필요를 충족시켜 줄 때 대화하는 사람들 사이에 영혼의 공명이 일어납니다. 진정한 신뢰가 태어납니다. 진정한 관계, 진정한 공동체가 태어납니다. 그리고 우리가 다른 사람과 이런 참다운 대화를 나누려면 먼저 하나님과 참다운 대화를 나누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먼저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그럼으로써 성령님의 뜻을 분별하고, 그 인도하심을 따르고, 그분의 능력에 의해 다스림을 받아야 합니다.
마태복음 22장 37절에서 39절 말씀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 하고, 네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여라’ 하였으니, 이것이 가장 중요하고 으뜸 가는 계명이다. 둘째 계명도 이것과 같은데,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여라’ 한 것이다.” 우리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예수님의 이 두 가지 사랑의 계명을 따라야 하며, 따라서 우리의 말하기와 듣기도 이 계명을 따라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진정한 대화란 무엇입니까? 그것은 우리가 하나님을 온전히 사랑하므로 그분의 음성을 듣고, 우리가 이웃을 온전히 사랑하므로 우리의 말하기와 듣기로써 그들에게 하나님의 능력과 사랑과 생명을 전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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