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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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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씨름을 거시는 하나님의 은혜 |
2010-02-15 09:10:29, 조회 : 2,176, 추천 : 433 |
우리에게 씨름을 거시는 하나님의 은혜
창세기 32장 22-30
22 그 밤에 야곱은 일어나서, 두 아내와 두 여종과 열한 아들을 데리고, 얍복 나루를 건넜다. 23 야곱은 그렇게 식구들을 인도하여 개울을 건너 보내고, 자기에게 딸린 모든 소유도 건너 보내고 난 다음에, 24 뒤에 홀로 남았는데, 어떤 분이 나타나 야곱을 붙잡고, 동이 틀 때까지 씨름을 하였다. 25 그분은 도저히 야곱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서, 야곱의 엉덩이 뼈를 쳤다. 야곱은 그와 씨름을 하다가 엉덩이 뼈를 다쳤다. 26 그분이, 날이 새려고 하니 놓아달라고 하였지만, 야곱은 자기에게 축복해 주지 않으면 보내지 않겠다고 떼를 썼다. 27 그분이 야곱에게 물었다. “너의 이름이 무엇이냐?” 야곱이 대답하였다. “야곱입니다.” 28 그 사람이 말하였다. “네가 하나님과도 겨루어 이겼고, 사람과도 겨루어 이겼으니, 이제 너의 이름은, 야곱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다.” 29 야곱이 말하였다. “당신의 이름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십시오.” 그러나 그는 “어찌하여 나의 이름을 묻느냐?”하면서, 그 자리에서 야곱에게 축복하여 주었다. 30 야곱은 “내가 하나님의 얼굴을 직접 뵈옵고도, 목숨이 이렇게 붙어 있구나”하면서, 그 곳 이름을 브니엘이라고 하였다.
고린도후서 12장 7-10
7 내가 받은 여러가지 엄청난 계시 때문에, 사람들이 나를 과대평가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주께서는 내가 교만하지 않게 하시려고, 내 몸에 가시를 주셨습니다. 그것은 사탄의 하수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것으로 나를 치셔서, 나로 교만하지 않게 하려 하신 것입니다. 8 나는 이것을 두고 이것이 내게서 떠나게 해 달라고 세 번이나 주님께 간구하였습니다. 9 그러나 주께서는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내 능력은 약한 데에서 완전하게 된다”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무르게 하려고, 나는 더욱 더 기쁜 마음으로 내 약점들을 자랑하려고 합니다. 10 그러므로 나는 그리스도를 위하여 병약함과 모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란을 겪는 것을 기뻐합니다. 그것은 내가 약할 그 때에, 오히려 내가 강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때로 하나님한테 매달리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간절한 소원이 있어 그것을 이루게 해달라고 하나님한테 간청할 때가 있습니다. 그 소원은 내가 속한 공동체가 더 좋아지는 것일 수도 있고, 인생의 큰 꿈을 이루는 것일 수도 있고, 내가 그리는 행복한 삶을 위해 필요한 조건일 수도 있으며, 당면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일 수도 있고, 우리에게 소중한 것을 지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 소원은 한반도의 통일일 수도 있고, 대통령이 되는 것일 수도 있고, 나에게 가장 적합한 진로를 찾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또 그 소원은 병에서 낫는 것, 또는 경제적인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일 수도 있고, 자연환경을 지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소원 때문에 하나님께 매달리고 싶을 때도 있고, 또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하나님께 매달리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우리가 간구하는 바를 두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게 됩니다.
1. 야곱
오늘 저는 여러분과 함께 하나님께 자기 소원을 들어달라고 간절히 매달리는 두 사람을 만나보려고 합니다. 바로 야곱과 바울입니다. 먼저 읽은 창세기 32장 말씀에서 우리는 인생의 큰 위기에 맞닥뜨려서 결사적으로 축복을 구하는 야곱을 만나게 됩니다. 야곱의 위기는 그를 죽이려고 하는 형 에서와 다음 날 만나야한다는 것입니다. 야곱은 젊었을 때 쌍동이 형 에서가 사냥하고 돌아와서 몹시 배가 고픈 틈을 타서 팥죽 한그릇에 맏아들의 권리를 삽니다. 그리고 아버지 이삭이 죽기 전에 에서에게 빌어주려던 복을 가로챕니다. 이에 분노한 에서는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곧 야곱을 죽이겠다고 결심하고, 야곱은 외삼촌 라반에게로 도망을 갑니다. 야곱은 라반 밑에서 오랫 동안 일하면서 크게 성공했고, 이제 가족을 데리고 전 재산을 갖고 고향 가나안으로 가는 길입니다. 그러나 도중에 형 에서가 부하 사백 명을 데리고 자신을 치러 오는 중이라는 소식을 듣습니다. 야곱은 깊은 두려움에 사로잡힙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이야기는 바로 이런 상황에서 일어난 사건을 전해줍니다.
야곱 이야기에서 제가 첫번째로 찾아내고자 하는 의미는 그날 밤 얍복 나루에서 벌어진 씨름을 먼저 시작한 사람은 야곱이라기보다는 그의 맞수가 된 정체불명의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24절을 보시면, 야곱이 “뒤에 홀로 남았는데, 어떤 분이 나타나 야곱을 붙잡고, 동이 틀 때까지 씨름을 하였다”고 나와 있습니다. 야곱이 혼자 있는데 갑자기 어떤 사람이 나타난 것입니다. 그리고 이 문장을 보면 이 ‘어떤 분’을 주어로 하고 ‘야곱’을 목적어로 해서, ‘어떤 분이 야곱을 붙잡고 씨름을 했다’고 묘사합니다. 이 ‘어떤 분’이 능동적으로 야곱에게 먼저 씨름을 걸었다는 느낌을 줍니다. 다시 말해서 이 ‘어떤 분’은 아예 처음부터 야곱과 씨름하기 위해 그곳에 나타났으며, 영문을 모르는 야곱에게 먼저 씨름을 걸었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씨름은 야곱이 자신의 소원을 간절히 구하는 계기가 됩니다. 우리 삶에서도 하나님이 우리에게 먼저 씨름을 거시는 때가 있습니다. 우리에게 하나님께 절실하게 간구해야하는 기도제목이 있을 때가 그런 때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어떤 간절한 소원이 있게 하심으로써 우리를 그분과 씨름하도록 초대하십니다.
야곱은 하나님의 이 초대를 받아들여서 열심히 씨름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씨름은 금방 끝나는 씨름이 아니었습니다. 밤이 새도록 승부가 나지 않았습니다. 죽자사자 씨름하는 야곱에게 이 긴 씨름은 끝이 없는 과정처럼 느껴졌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절실한 기도가 빨리 응답되지 않을 때 우리는 어둡고 긴 터널 속을 달려가는 기분이 듭니다. ‘도대체 내 기도가 응답받는 날이 오기는 하는 걸까?’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야곱의 씨름에도 드디어 그 끝나는 시점이 있었습니다. 동이 트고 새날이 밝자 무슨 이유에선지 야곱과 씨름하던 낯선 이는 씨름을 중단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결국에 가서 그는 야곱의 승리를 선언합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벌이는 씨름도 하나님이 정하신 때에 그 결말이 찾아온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중요한 기도제목을 놓고 하나님께 매달릴 때 기도 응답이 빨리 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이런 답답한 상태가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밤이 가고 어김없이 동이 터오듯이, 우리의 간구에도 불확실함의 어두움이 걷히고, 명확한 결론이 찾아오게 되어있습니다. 전도서 3장 1절에서 우리는 인생의 일에 하나님이 정하신 때가 있다는 지혜의 말씀을 만나게 됩니다.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마다 알맞은 때가 있다.” 고 전도자는 말합니다. 길고 때로 고독한 씨름도 때가 차면 끝나게 됩니다.
야곱이 하나님이 정하신 때에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그때까지 절대로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지금 인생 최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복이 필요했습니다. 그는 이 복을 반드시 얻겠다는 의지로 충만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온힘을 다해 최선을 다해 씨름했습니다. 야곱의 이런 기세는 상대방을 압도했고, 그와 씨름하는 사람은 야곱의 엉덩이 뼈를 쳐서 그의 기세를 꺾으려 했습니다. 그래도 야곱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매달렸습니다. 26절에 보면 야곱은 자신의 맞수가 씨름을 그만 두고 떠나려고 하자 “자기에게 축복해 주지 않으면 보내지 않겠다고 떼를 썼다”고 나와있습니다. 우리에게도 야곱처럼 밤새도록 온힘을 다해 씨름하는 열정과 끈기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우리에게 씨름을 거시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기대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이 같이 씨름하자고 우리를 붙드실 때 우리가 담당해야 하는 몫입니다.
씨름이 끝난 다음 야곱과 씨름하던 분 곧 하나님은 야곱에게 ‘이스라엘’이라는 새 이름을 줍니다. 새 이름을 받았다는 것은 새로운 정체성, 곧 새로운 신분, 새로운 아이덴터티를 얻었다는 뜻입니다. 야곱은 이제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야곱에게 새로운 이름을 주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님하고도 겨루어 이겼고 사람과도 겨루어 이겼’기(28절) 때문입니다. 이 말은 도대체 무슨 뜻일까요? 그리고 이 두 가지 이유는 서로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이 두 가지 이유는 본질적으로 같은 뜻을 전달한다고 봅니다. 먼저 사람과 겨루어 이겼다는 것은 세상의 원리와 법칙을 이겼다는 뜻이라고 봅니다. 이 세상을 움직이는 원리에 종속되지 않으며 그것에 구애받지 않고 살 수 있는 힘이 생겼다는 뜻이라고 봅니다.
하나님과 겨루어 이겼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사람이 어떻게 하나님을 이길 수 있을까요? 우선 이 말을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였다, 달리 말해서 하나님의 마음을 감동시켰다라는 뜻으로 이해하기로 하겠습니다. 이 말은 또 바꾸어 말하면 하나님이 내 말을 들으시게 했다, 하나님이 내 의지를 따르게 했다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말은 달리 말하면 내 뜻과 하나님의 뜻이 같아졌다, 또는 내 소원이 하나님의 소원과 일치하게 되었다는 뜻이라고 할 것입니다. 정리해서 말하면 ‘하나님과 겨루어 이겼다’는 말은 ‘하나님의 뜻대로 구함으로써 하나님이 주시지 않을 수 없도록 했다’는 뜻이라고 이해합니다.
야곱이 이런 의미에서 하나님을 이겼다고 이해할 때 우리는 야곱이 하나님을 이기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중요한 역설을 이해하게 됩니다. 25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분은 도저히 야곱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서, 야곱의 엉덩이 뼈를 쳤다. 야곱은 그와 씨름을 하다가 엉덩이 뼈를 다쳤다.” 엉덩이 뼈를 다치면 허벅지 근육을 쓸 수 없게 된다고 합니다. 또 허벅지 근육은 사람의 몸에서 가장 힘이 센 근육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허벅지 근육이 씨름할 때 가장 중요한 근육일 것이라는 건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제 야곱은 더 이상 자기 자신의 힘을 의지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 그의 간구는 더 이상 자신의 인간적인 장점을 믿지 않고 온전히 하나님의 관점과 하나님의 의미체계를 받아들이면서 이루어지는 간구가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야곱이 하나님과 씨름하는 과정은 하나님을 더 깊이 이해하는 과정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야곱은 새로운 능력을 얻었습니다. 이 능력은 하나님의 뜻대로 구할 수 있는 힘이요, 따라서 세상의 힘과 원리에 좌우되지 않는 힘입니다. 이렇게 야곱이 새로운 능력을 얻었다는 것을 ‘하나님과 사람과 겨루어 이겼다’는 말로 표현했다고 봅니다.
빌립보서 2장 13절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 안에서 활동하셔서 여러분으로 하여금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것을 염원하고 실천하게 하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뜻대로 기도하게 하시고 또 그 기도를 들어주신다는 말씀입니다. 야곱에게 씨름을 거시고 그에게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의 이야기는 이 빌립보서 말씀을 예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 바울
이제 이렇게 이해한 야곱의 씨름 이야기가 고린도후서에 나오는 바울 이야기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읽은 고린도후서 12장 7절에서 10절에는 바울이 그에게 있는 고통스러운 문제를 두고 어떻게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나님이 어떻게 그의 기도에 반응하셨는가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바울은 영적으로 남다른 은혜를 받은 사람이었습니다. 고린도후서 12장 앞부분에서 바울은 자신이 14년 전에 “셋째 하늘”에(2절) 가서 인간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환상을 보고 계시를 받았다고 암시합니다. 그리고 비록 이런 남다른 체험이 있지만 자신은 그것을 자랑하지 않겠다고 겸손하게 말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은 바울이 자기가 왜 자신의 이런 장점보다는 약점을 자랑하려고 하는지 그 이유를 설명하는 대목입니다.
바울한테는 몸에 어떤 이상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어떤 질병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질병이 너무 고통스러워 바울은 그것을 ‘가시’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이 가시를 없애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세 번이나 주님께 간구하였”다고 말합니다. 여기에서 ‘세 번’은 성서학자들의 견해를 따르면 문자 그대로 세 번이라는 뜻일 수도 있고, 또 ‘많이’라는 뜻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독일성서공회라는 학회에서 해당 구절에 붙인 해설을 보면 “바울은 이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끊임없이 간구했으나 . .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세 번’을 ‘끊임없이’로, 곧 ‘계속해서’, ‘거듭 반복해서’로 이해한 것입니다. 바울이 말하는 ‘세 번’이 과연 문자 그대로 ‘세 번’인지 아니면 ‘여러 번 많이’인지는 알 수 없지만 바울 자신에게는 이 ‘세 번’이 상당히 많은 횟수였다고 이해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표준새번역 성경에서는 이런 이해에 바탕해 “세 번이나 간구”했다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은 바울이 다른 제목으로 기도할 때와는 달리 이 기도제목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아무런 반응이 없으셨던 것입니다. 이렇게 오래 간구하는 과정이 바울에게는 바로 하나님과 씨름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씨름은 바울이 영적으로 더 성장하게 하려고 하나님이 먼저 거신 씨름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기도에 침묵으로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보면서 바울은 ‘도대체 언제까지 기도해야 하나님께서 긍정이던 부정이던 답을 하실까? 과연 그런 날이 오기는 하는 걸까?’하는 마음이 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드디어 바울이 하나님의 대답을 명확하게 듣는 날이 왔습니다. 하나님은 그분이 정하신 때에 바울에게 응답하셨습니다. 끝날 것 같지 않던 씨름이 끝나는 날이 왔습니다. 어느날 하나님은 바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내 능력은 약한 데에서 완전하게 된다”(9절).
이 응답은 사실 바울의 기도를 들어주지 않으시겠다는 말씀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바울의 몸에 있는 가시를 없애주지 않으셨습니다. 바울은 병이 낫는 ‘은혜’를 구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은혜를 주시지 않았습니다. 이 점에서 바울의 경험은 야곱과는 반대되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야곱은 자신이 구한 것, 곧 축복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바울의 경우를 더 깊이 보았을 때 우리는 사실은 바울도 새로운 은혜를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비록 몸의 병이 낫는 은혜는 받지 못했지만 새로운 영적 비밀을 깨닫는 은혜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 새로운 영적 비밀은 ‘하나님의 능력은 인간이 보기에는 약한 것에서 완전하게 된다’는 역설이었습니다.
이제 바울은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제 그는 자기의 약점을 자랑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자신이 약할 때에 오히려 그리스도의 능력이 자신에게 머물러 자신이 더 강해진다는 역설의 진리를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바울이 깨달은 이 역설은 바로 야곱이 경험한 역설입니다. 야곱은 엉덩이 뼈를 다쳐 자기 힘을 의지할 수 없게 된 다음 오히려 씨름에서 승리했습니다. 바울도 이제 세상의 원리를 이기게 되었습니다. 오늘 읽은 말씀 중에서 12장10절을 보시면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므로 나는 그리스도를 위하여 병약함과 모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란을 겪는 것을 기뻐합니다.” “병약함과 모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란을 겪는 것”은 이 세상의 마음이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이 마음을 극복한 것입니다. 달리 말해서 바울은 이제 하나님을 더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신앙의 더 높은 차원으로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바울도 야곱처럼 하나님과 씨름함으로써 하나님을 더 이해하고 그럼으로써 하나님의 새로운 능력을 받게 된 것입니다.
이제 오늘 여러분에게 드리는 말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야곱과 바울의 이야기를 이렇게 이해할 때,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간절한 기도 제목을 주실 때, 곧 하나님이 우리에게 씨름을 거실 때, 그 목적은 바로 우리를 하나님을 더 아는, 더 성숙한 신앙인이 되게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과 씨름하는 과정은 답답하고 힘든 시간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께 계속 매달리면 이 과정은 우리가 영적으로 더 자라고 더 깊어지는 과정이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분이 정하신 때에 우리에게 해답을 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기도한 것을 안들어주실 수도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직장을 얻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경제적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아픈 몸이 낫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은혜는 하나님의 뜻이 우리의 뜻이 되게 하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고싶어 하시는 새로운 능력입니다.
야곱은 얍복 나루에서 하나님과 씨름했습니다. 나루는 강을 건너는 곳입니다. 강은 두 지역을 나누는 경계입니다. 얍복 나루에 서있는 야곱은 신앙의 여정에서 또 한번 경계를 넘어 새로운 영역으로 가는 길목에 선 우리의 모습입니다. 신앙의 더 높은 차원으로 들어서기 직전에 오히려 절실한 인생의 문제를 두고 고뇌하는 우리의 모습입니다. 얍복 나루에서 씨름했던 야곱처럼 우리도 우리에게 씨름을 거시는 하나님을 붙들고 밤새도록 최선을 다해 온힘을 다해 씨름해야겠습니다. 우리에게 씨름을 거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함으로 받아들여야겠습니다. 그럼으로써 우리도 야곱처럼 또 바울처럼 새로운 신분을 얻어 새로운 능력을 얻어 나루를 건너 새로운 땅으로 들어서야하겠습니다.
기도
하나님, 오늘 저희에게 야곱과 바울이 하나님께 간절히 소원을 아뢴 이야기를 묵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삶에서도 절실한 기도제목이 있을 때 이를 우리에게 씨름을 거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받아들일 수 있는 믿음을 주시옵소서. 그리고 저희가 하나님과 씨름하는 과정을 통해 나 자신과 이 세상의 힘을 믿는 마음을 버리고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관점을 이해하여 새로운 능력을 받도록 도와주시옵소서. 그럼으로써 저희 한 사람 한 사람과 또 우리 교회가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데 귀한 일꾼으로 쓰임받게 해 주시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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