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42. 김수환 추기경의 TV 강론

▣ 목차

1. 머리말

2. 김수환 추기경의 강론요지

3. 스테파노(김 추기경)와 도올의 대화록

4. 맺음말(강론 코멘트)

▣ 본문

1. 머리말

근간 KBS 1TV에서 방영되고 있는 '도올의 논어이야기' 제 57 및 58강( 2001.4. 27, 22:00-23:00, 23:30-24:30)은 특별히 주강사인 도올 선생(김용옥 중국철학자)의 초대로 김수환 추기경(스테파노)께서 약 2시간에 걸쳐서 '공자의 인간관과 그리스도의 인간관'이란 주제로 강론을 하셨다. 필자는 그 유익한 강론을 시청하면서 메모한 '노트'를 소개하고 또 그 강론에 대한 간략한 코멘트(Comment)를 하여 은혜를 나누고자 한다. 먼저 초대자인 도올선생의 인사말의 대강은 다음과 같다.

'천주교는 중국에서 간행된 마테오 리치(Matteo Rich, 1552-1610)의 천주실의(天主實義, 1603)가 조선 실학파 유학자들에 의하여 수입되었고, 초기의 신자들은 대체로 정약용(丁若庸, 1762-1836), 정약전(丁若銓, 1758-1816), 정약종(丁若鍾, 1760-1801) 형제들과 그 친.인척이었다. 그런데 조선 천주교 전래의 특징은 전무 유일하게도 조선 유학자들에 의하여 신유학(新儒學)의 형태로 주체적으로 수용된 것이다. 따라서 조선 천주교 전래사와 유학사(儒學史)는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특히 금년(2001년)은 천주교의 신유박해(辛酉迫害, 1801)의 2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오늘 김수환 추기경의 200년 역사강의에 의하여 이 땅에 진정한 복음의 메시지가 전해지길 바란다.'는 요지였다.

- 해설

① 천주실의(天主實義)

이탈리아 예수회 선교사 리치(Matteo Rich)가 저술한(1603) 한역서학서(漢譯西學書, De Deo verax Disputatio)로서 '하나님에 대한 참된 토론'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구성은 모두 8편 174항목이고, 내용은 중국학자와 서양학자의 토론형식으로 전통유학과 불교. 도교 등을 논하고, 스콜라 철학(Scholastic philosophy, 기독교 변증의 철학)과 선진공맹(先秦孔孟)의 고전을 들어 가톨릭의 교리와 사상을 이론적으로 옹호하면서 가톨릭 신앙의 몇 가지 기본적인 문제를 인간의 이성과 자연적인 식견으로 입증해 나갔다.

요지는, 첫째, 우주 만물에는 창조 주(주재자)가 존재하며,

둘째, 인간 영혼은 불멸하며, 후세엔 심판(賞善罰惡)이 있고.

셋째, 불교의 윤회설을 배격하고 그리스도의 신앙은 구원을 가져다 준다는 것등이다.

특히 리치는 불교와 도교의 허구와 오류를 공박하였으나 유교에 대하여서는 태극설(太極說)만을 배격하고 윤리적인 면에서의 일치, 우상배격, 상제(上帝)와 천주(天主)의 합일성 등에서 그리스도교와의 전이(轉移, transformation)가 가능하다는 보유론적(補儒論的)이해를 보였다. 조선에 전파된 것은 유몽인(柳夢寅)의 '어우야담'(於于野譚)과 이수광(李수光)의 '지봉유설'(芝峰類說)에 소개되어 있다.(1620년대) 18세기 중엽에는 한글 고사본이 많이 나왔다. 이 책은 유교전통사회에 가톨릭신앙을 심어주었을 뿐만 아니라 중국 고대사상과 서유럽 윤리사상의 융합을 이루었다는 점에서 사상사적 가치가 크다.

② 신유 박해(辛酉迫害)

1801년(순조1년)에 일어난 가톨릭교도 박해사건. 1791년(정조15년) 신해박해(辛亥迫害)이래 조정은 가톨릭교 문제를 놓고 신서파(信西派: 가톨릭교 신봉을 묵인하는 파)와 공서파(功西派: 가톨릭교를 공격하는 파)가 대립했다. 그러나 정조(正祖)는 가톨릭교도들에게 대하여 관대하여 가톨릭교 세가 발전하여 1794년(정조18년)에는 신부 주문모(周文謨, 청나라 신부)를 맞이하여 교회조직을 정비했다.(1800년에는 교인 수가 10,000명에 이르렀다.)

그러나 정조가 죽고 정순왕후(대왕대비) 김씨가 어린 순조(純祖)의 수렴청정을 하게 되자 남인 벽파(僻派)는 남인 시파(時派)의 세력을 껶기 위해 대왕대비를 움직여 시파와 신서파에 대한 정략적 공격으로 가톨릭교회에 대하여 대 박해를 가했다. 1801년 대왕대비 교서로 박해령을 선포하고 전국 가톨릭교도를 수색.체포했다. 이 때 이승훈(李承薰),정약종(丁若鍾), 최필공(崔必恭).홍교만(洪敎萬), 주문모 등이 참수되었고 이외도 300여명의 신도들이 순교하였다. 신유박해는 조선 가톨릭교회에 가해진 최초의 대대적인 박해였다. 살아남은 교도들은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의 산간지방으로 흩어져 가톨릭신앙의 전국적 전도를 촉진시켰다. 이로써 종래의 유학자(지식인)중심의 조선 가톨릭교회가 서민사회로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2. 김수환 추기경의 강론 요지

(필자주: 강론자의 기본 취지를 벗어나지 않는 한도에서 문맥과 표현의 조정을 했습니다.)

(1) 공자의 군자(君子), 인(仁), 천(天)

공자의 어록(語錄)을 담은 논어(論語)는 그 첫 구절에서부터 군자(君子)라는 단어에서 시작되고 끝 구절에서 군자(君子)로 끝났다.(주1)

註:1 첫 구절 : 人不知而不온, 不亦君子乎?

끝 구절 : 不知命, 無以爲君子也。

군자(君子)라는 단어는 전체적으로 107회, 인(仁)은 109회나 논어 책에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특별히 이 두 단어가 많이 등장한 것은 바로 공자사상의 요점(Point)이 군자(君子)와 인(仁)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자에 있어서 바람직한 이상적 인간상은 군자(君子)이고, 그의 도덕율의 기본인 인(仁)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라 했다.(주2)

註:2 樊遲問仁. 子曰, "愛人" 「안연 」22

愛人(애인): 인(仁)이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공자(孔子)의 인자(仁者)는 자기가 살기 위하여 남을 해하지 않는 사람이고 인(仁)을 목숨보다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다.(주 3)

註:3 子曰, "志士仁人, 無求生而害人, 有殺身而成仁。" 「위령공 」8

仁者, 人也. 親親爲大。「중용 」20장

仁也者, 人也。合而言之, 道也。「맹자 」「진심」하16

즉 살신성인(殺身成仁)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군자(君子)는 어떤 사람인가? 군자는 천명(天命)과 성인(聖人)의 말을 두려워하는 (awe, fear) 사람이고, 천명을 모르는 자(不知命者)는 군자라 할 수 없다.(주4)

註:4 君子有三畏 : 畏天命, 畏大人, 畏聖人之言。「계씨 」8

不知命, 無以爲君子也。「요왈 」3

공자는 천(天)과 천명(天命, 命)이라는 철학 또는 신앙이 있는 것같다.(주5)

註:5 顔淵死 : 子曰 : "噫, 天喪予! 天喪予!" 「선진 」8

知我者, 其天乎! 「헌문 」37

天生德於予, 桓태其如何 ? 「술이 」22

그는 오십(50)에 천명을 알았다고 했으며(知天命) 칠십(70)에는 마음에 따른 모든 행동이 법도(天命의 뜻)에 어긋나지 않았다고 했다.(주6)

註:6 五十而知天命, 六十而耳順,

七十而從心所慾., 不踰矩。「위정 」4

이것이야말로 천인합일(天人合一)의 경지다. 그리고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고한(요8:32) 성경 말씀처럼 그는 진리(天命의 뜻)안에서 자유를 얻은 것 같다.

요컨대 공자의 사상은, 사람들이 천명(天命, 眞理)에 순종할 때 천.인(天.人)이 합일(合一)되는 이상적 경지에 이르는데, 이것이 인자(仁者)이고 또 자기완성의 궁극적 목표에 도달한 것이다. 그리고 공자의 이상은 이 인(仁)은 개인에만 국한되지 않고, 인류동포와 더불어 인(仁)의 일가(一家) 즉 인방(仁邦)을 이루는 것이 였다.

(2) 인간관에 관한 강론

인간이 무엇이냐 라는 화두(話頭)에 대하여 말하면, 서양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 384-322 B.C.)는 인간을 '이성(理性)의 동물'이라고 했으나 근대 파스칼(Pascal Blaise, 1623-62)은 '생각하는 갈대'(Man is thinking reed.)라고 말했다. 비록 인간은 세균의 공격에도 죽는 존재이지만, '생각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우주보다 크다. 우주(Cosmos)는 거시적우주(Macrocosmos)나 미시적우주(Microcosmos)를 막론하고 끝이 없고 신비롭다. 특히 인간이란 소우주(Microcosmos)의 탐색(의학분야 포함)은 끝이 없다. 인간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영원한 신비다.(Man is divine.) 그리고 인간은 인간이기 때문에 존엄하다.(Man is dignity because he is human.) 1948년에 선언된 UN의 인권선언 헌장을 비롯한 많은 민주주의 국가의 헌법에. '인간의 존엄과 기본인권은 천부적(天賦的)권리라고 규정하고 있다.(김철수교수의 헌법책)

그러면 인간은 왜 존엄한가? 이 질문에 대하여 과학적으로는 증명할 수 없다. 이것은 신앙적인 것이다. 즉 창조 주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 하나님에 의한, 생명의 창조를 인정할 때 인간의 존엄을 이해할 수 있다. 하나님이 자기형상(God's image)으로 인간을 창조했기 때문에 인간은 존엄한 것이다.(창1:26-28)

그런데 오늘 날의 사회는 의식적으로 하나님을 배제하는 교육과 사고 방식이 지배하는 분위기를 이루고 있다. 생명의 기원이 수십억년전에 참으로 우연히 생겨났다는 것이다. 이것은 참으로 비과학적인 논리다. 예컨대 인간모양(인간지능)으로 만들어진 컴퓨터(Computer)가 여기 있다 하자. 그것이 만든 사람이 없이 우연히 생겨 났다고 할 수 있겠는가? 아인쉬타인(Einstein, Albert, 1879-1955)도 그의 '종교와 과학'이라는 글에서 신은 존재한다고 했다.(필자주: 그가 한 말, 'God is not mischievous, but Subtle.') 또 노벨상을 수상한 이태리의 물리학자 루비아(Carle Rubbia, 1934)도 자연질서의 배열 속에서 자연을 지배하는 지성의 존재가 있다고 믿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무엇보다 인간이 존엄한 것은 하나님이 인간을 다음과 같이 존엄하게 하셨기 때문이다.

첫째, 하나님께서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image)으로 만드셨고(제1명제),

둘째, 사람에게 우주를 다스리는 능력과 권한을 주셨고(제2명제),

셋째, 하나님이 죄로 죽은 사람을 살리시기를 원했고(제3명제),

넷째, 하나님이 인간을 구원하시려고 노력하시고(제4명제),

다섯째,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셔서 한 사람 한 사람을 우주보다 소중히 대우하시며 영생의 구원으로 초대하고 계시기 때문이다(제5명제)

내가 여기서 지금 만약 하나님께, "하나님의 관심은 무엇입니까?"라고 묻는다면 ,하나님은 이렇게 대답하실 것이다. "나의 가장 큰 관심사는 바로 여기(Hic et nunc) 너다."라고 하실 것이다. (필자주: 하나님이 이토록 사랑하시는 내(사람)가 얼마나 존엄한 것인가! 할렐루야!)

(3) 간증(testimony)의 이야기

(가) 어느 사형수의 최후의 모습

나는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은 어느 흉악범 사형수의 평화로운 최후의 얼굴을 본적이 있는데 너무도 감동스러웠다.(필자주: 하나님을 믿음으로 천국의 소망을 갖게 되고, 그 그리스도의 영광의 빛이 그 죄인의 마음을 평화롭게 하였으리라.)

(나) 인생의 고통

인생은 왜 고통을 받는가? 사랑의 하나님이 왜 인간의 고통을 허락하실까? 욥의 고통을 생각해보라(구약 욥기) 인간의 고통 문제 때문에 하나님이 없다고 넉두리 치고 항의한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박완서(1931, 소설가)여사의 예를 들어보자, 박 여사는 남편을 여의고난 후 외아들(26세)이 전문의 시험을 앞두고, 교통사고로 갑자기 죽자 그 충격이 너무 커서 벽에 걸려있던 십자가상을 땅바닥에 내 던졌다고 한다. 그리고 분통한 마음에 몰인정한 하나님을 마음에서, 죽이고 또 죽이는 살신(殺神)을 온종일 계속하여 백 번도 더 죽였다. 그러다가 박 여사는 하나님을 향한 증오의 극치에서 울부짖었다. '그래도 하나님은 있어야 한다.'고. 원망하고 넉두리할 하나님마저 안계신다면 더 견딜 수 없다고 고백하며 하나님과 화해하고 더 영성(靈性)이 깊은 신앙인으로 돌아 왔다.(주7)(참고절: 사48:10, 잠17:3, 슥13:9, 사66:10, 욥23:10, 히12:11, 벧전1:7)

註:7 "보라 내가 너를 연단하였으나 은처럼 하지 아니하고

너를 고난의 풀무에서 택하였노라"(사48:10)

유가(儒家)의 맹자도 하늘이 장차 큰일을 맡길 사람은 먼저 고통을 준다는 글을 남겼다.(주8)

註:8 天將降大任於是也, 必先苦其心志,

勞其筋骨, 餓其體膚, 空乏其身。

所以動心忍性, 增益其所不能。

然後知生於憂患, 而死於安樂也。「맹자 」「고자 」하15

(다) 지상낙원

지금 우리사회는 죽음의 문화가 지배하고 있다. 왜냐하면 교통사고의 사망률이 세계최고이며(필자주: 년 10,000명이상), 신생아 낙태율이 세계 1위라고 한다(년 150만명) '내(김수환 추기경)가 호주 멜버른(Melbourne)을 방문했을 때 들은 얘기가 있다. "여기가 지상낙원이다"라는 말이다. 그 이유를 말하는 분의 얘기는 다음과 같다. 그곳에서는 어린이가 제일 먼저 보호 받고, 다음에는 차례로 노약자, 여자, 동물, 남자 순으로 보호 받는다고 한다.[필자주: 얼마나 신사적인 사랑(기독교의 계명)문화인가!]

(라) 김기석 소방관의 명언

홍제동 화재사건(2001년)때 순직한 6명의 소방관 중의 한 사람인 김기석 소방관은 순직하기 전에 후배 소방관에게 E-mail(이 메일)로 남긴 말, 즉 '사람의 목숨을 구하기 위하여 자기의 목숨을 던질 수 있는 소방관의 직무가 성직(Priest)이라"고 한 것이야말로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정신이다.

끝으로 김수환 추기경은 '공자의 인간관과 그리스도의 인간관은 상통한다'고 결론을 내렸다.(필자주: 공자의 도는 예수의 복음이 오기 전 동양 땅의 윤리(양심의 빛)이었으며, 또 진리(예수)의 방향등(方向燈)이요 화살표(arrow pointer)였다 할 것이다.)

3. 스테파노와 도올의 단편적 대화록

김수환(스테파노)추기경이 강론 중 도올 선생과 간간이 나눈 대화록을 참고로 적고자 한다.

(1) 스테파노와 도올의 유모머(humour)

●스테파노 : "미국에서 보내온 한 노인(80세정도)의 편지에 도올의 글이나 강의의 표현이 심히 야하니 그 고얀놈을 혼내 달라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참고: 도올 논어(1),통나무,2000.10)

●도 올 : "제가 고얀놈입니다." 참석자 일동 폭소.

(2) 스테파노의 관용

●스테파노 : "답답한 세상이라서 그런지 TV에는 노래와 춤등의 오락프로가 많은 것 같다. 그런데 '도올의 논어이야기'같은 프로는 국민들에게 고전을 읽게 하고, 또 생각하게 하며 정신적 양식을 주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서. 도움을 주기 위해서 이 강의에 나왔다."

(3) 도올의 종교관

● 도올(1) : "유교는 죽은 자는 제사로 생명이 영속되는 것으로 위안을 받는데, 그러자면 제사를 받드는 아들이 있어야 하고 돈(재산)이 있어야 함으로 죽음이 부담스럽다. 그래서 삶의 이론보다 기독교의 죽음의 이론(부활, 영생 등을 뜻하는 것 같다)이 더 어필한 것같다."

●도올(2) : "나는 신학대학을 다니다가 나오면서, 나는 어떤 종교에도 소속되지 않는 종교인이 되기로 결심했다."

● 도올(3) : "나는 하나님이란 하나의 우주의 지배원리(Covering principle)로만 믿을 뿐, 도깨비같은 인간형상의 구체적인 존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필자주: 인격 신이신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는 말임) 우리나라에 소개된 천주실의의 발문에는 기독교의 추상적인 진리는 인정하되 천당과 지옥 같은 것에는 현혹되지 말라는 주의가 기록 되였다."(필자주 : 초장기의 실학파 유학자(가톨릭교리를 받아들인 분)들이 온전한 신앙인의 수준에는 이르지 못한 것 같다.)

(4) 도올의 난문(難問)

● 도올 : "기독교 이전(복음이 전도되기 이전)에 하나님이 여기도 있었는가?"

●스테파노 : 불교를 믿든지 다른 종교를 믿든지 인간으로서 참되게 사는 사람은(참되게 양심적으로 살면) 하느님께서 다 구원해 주신다.

위 스테파노( 김추기경) 말씀은 매우 조심스럽게 이해하여야 할 부분이므로 다음 4에서 코멘트 할 것임

4. 맺음말 (코멘트를 대신하여)

'도올의 논어이야기'는 한국 최대의 공영방송 매체인 KBS 1TV에서 100강을 예정하고 현재 인기 절찬리에 58강을 마쳤다. 그동안 KBS 1TV에서 도올의 논어(유교)의 독점 강의는 TV(문화)권력에 의한 사회교육의 편향성의 우려를 낳고 있었다. 특히 도올 자신의 철학적 논리에 의한 기독교적 이해의 표현은 복음주의적인 기독교 전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었다.[참고: 도올 논어(1), 통나무, 2000. 10. P.P.21-25] 이럴 때 김수환 추기경께서 '특별강론'(도올의 논어이야기 제 57-58강 시간)을 하심으로서, 도올 교육의 편향성을 어느 정도 바로 잡은 다행한 기회였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김수환 추기경의 강론 중에서도 좀더 보완해야 할 부분이 발견되어 간략한 코멘트를 보태고자 한다.

(1) 김수환 추기경께서 본 강론의 결론으로 '공자의 인간관(仁, 인간애)과 그리스도의 인간관은 상통한다.'고 한 말은, 철학적(Philosophical), 윤리적(Ethical) 차원에서의 비교 평가라는 것을 유의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공자의 인간애(仁=愛人)는 현세적(Secular) 인간애의 윤리관이고 그리스도의 인간애는 예수 자신의 생명(보혈)으로 죄인(모든 인간)의 생명을 살리는 구원의 사랑(Agape)이다.(요3:16)

(2) '불교를 믿든지 다른 종교를 믿든지 인간으로서 참되게 사는 사람은(참되게 양심적으로 살면) 하느님께서 다 구원해 주신다.'는 김 추기경의 말씀은 이해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래서 성경에 비추어 보고자 한다.

첫째, 구원 이름의 유일성

예수께서는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고하셨다(요14:6). 그리고 사도행전에서는 '다른 이로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나니 천하 인간에 구원을 얻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 이니라.'고하였다.(행4:12, 16:31)

둘째, 예수의 피의 속죄성

성경은 피 흘림이 없으면 죄 사함이 없고,(히9:22, 레17:11, 히9:28) 오직 예수의 피만이 죄를 사할 수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예수께서는 친히 최후의 만찬에서 자신의 피를 상징하는 포도주 잔을 제자들에게 나누시면서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고하셨다.(마26:28, 참고: 마17:23, 요6:53-56, 눅22:20, 요19:33-34, 골1:20, 롬5:9, 계1:5)

셋째, 예언(말씀)의 가감금지

요한 계시록은 하나님의 예언을 사람이 더하거나 제하지 말라 하였다.(계22:18-19) 이 말씀은 비단 요한 계시록만의 말씀(예언)을 가감하지 말라는 뜻뿐만 아니라 모든 성경의 말씀을 가감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라고 믿는다.

넷째, 함께 온전함을 이루는 자들

또 성경은 '이는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여 더 좋은 것을 예비 하셨은즉 우리가 아니면 저희로 온전함을 이루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히11:39-40)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 말씀은 구약시대의 믿음의 선진(先進)들이 갖은 고난 속에서 하나님에 대한 믿음의 증거(믿음의의)를 보였지만 하나님의 더 좋은 언약인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주어질 온전한 구원의 완성(골고다의 십자가의 은혜)을 보지 못했다. 그들은 그리스도가 오셔서 구원의 완성을 이루시기까지 기다려야 했고, 그리스도가 오셔서 주신 구원의 은혜를 받은 신약시대의 성도들과 함께 온전한 구원의 완성을 보게 되었다. 그런데 여호와 하나님을 계시 받지 못했던 이방인(불교인, 유교인 등)들이 계시되신 하나님에 대한 믿음없이 참되게(?)살았다는 근거로 구원을 받을 수 있을지는 하나님의 비밀사항이라고 생각한다.

다섯째, 본성(양심)의 율법문제

로마서는 하나님의 공정한 심판(보응)은 모든 사람에게 해당한다는 말씀을 기록하고 있다.(롬2장) 즉 율법이 주어지지 않은 이방인들도 율법이 없다는 이유로 핑계할 수 없다고 했다.(공정한 하나님의 심판을 면할 수 없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주신 인간의 본성(양심)이 율법을 대신한다는 뜻이다.(롬2:14-15) 그런 의미에서 공자의 가르침(논어등)은 이런 인간의 본성(양심)의 빛에서 밝혀진 삶의 지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양심의 사람들이 구약에서 약속된 믿음의 선진들의 반열에 들어 갈수 있는지? 그것은 또한 성서 속에 분명하게 계시되어 있지 않고 있는 하나님의 비밀(계시보류사항)이 아닐까? 그러므로 복음 전파를 받지 못한 영혼의 구원문제는 공정하시고 선하신 하나님께서 최후의 심판 날에 해답하실 것이다.

▣ 부록

KBS 1TV '도올의 논어이야기' 출연 김수환 추기경

"하느님과 공자의 天은 일맥상통해요"

천주교 김수환(金壽煥) 추기경이 24일 KBS 1TV '도올의 논어이야기'에 출연, 공자와 천주교를 주제로 강의했다. 이 날 녹화된 내용은 27일 밤 10시에 방영된다.

김 추기경은 이 날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도올의 논어이야기' 녹화에서 철학자 김용옥(金容沃)씨와 유교와 천주교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 추기경은 이 날 "동양철학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도올 선생이 옆에 앉아 있어 부담스럽다"고 말하는 등 시종 유머 넘친 말로 좌중을 사로잡았다.

김 추기경은 공자가 말한 천(天)사상과 천주교의 하느님 신앙 사이의 비슷한 점을 설명하면서 "공자는 제자 안연(顔淵)이 죽었을 때 '천(天)이 나를 버리셨구나(天喪子)'라고 통곡하는 등 천을 '푸른 하늘'이 아니라 '의지를 가진 인격적인 절대자'로 인식했다"

김 추기경은 이어 "인간의 존엄성은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것이어서 하느님이 인간을 만드셨다는 것을 인정할 때만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얘기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하고 "천주교의 이러한 인간관은 천(天. 하늘)을 인정하고 천명(天命.하늘의 명령)을 따름으로써 군자가 될 수 있다는 공자의 가르침과 상통한다"고 밝혔다.

김용옥씨는 강의 중 추기경에게 고백성사하듯 "제가 논어 강의를 시작한 이후 끊임없이 질시와 모함을 받고 있어 견디기 어렵다"고 말했고 김 추기경은 "해답은 선생이 쓴 책에 다 나와 있는데 잊었느냐"며 '서(恕. 용서)'란 말을 지적, 방청석의 박장대소를 끌어 냈다.

김 추기경은 4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주교관 집무실에서 김용옥씨를 접견하고 "논어에 대하여 잘 모르지만 유교는 기독교적 세계관과 배치되지 않는다"며 출연의사를 밝혀 이번 강의와 대담이 성사됐다.<송평인 기자>

[대담 사진]

김 수 환 추기경(왼쪽)이 24일 녹화된 KBS 1TV '도올의 논어이야기'에 출연해 "나보고 공자의 출생과정을 모독한 도올 선생을 혼내주라고 부탁하는 사람도 있었다"며 환하게 웃고 있다.(자료 : 동아일보. 2001.04.25,수요일,제24807호,A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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