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자연의 황금율(The Golden Rule of Nature)

  ◈목차

 1. 경제성장 위주 정책의 반성

 2. 자연질서의 황금율

 3. 빈들의 외침 소리

    ▣ 부록

  ◈본문

 요절 :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마7:12, 눅6:31)

 1. 경제성장 위주 정책의 반성

 우리 인간들은 하나님이 창조하시어 주신 자연 환경속에서 생존하게 되어있다. 그러므로 이 자연을 떠나서 살수 없는 존재이다.(참고: 창1:26-30, 3:17-19)  그러나 인류의 문명이 발전하면서 인간은 인간의 편리(便利)를 위하여 자연을 파괴하기 시작했다.  특히 근대 서구의 산업혁명(Industrial Revolution)의 발전과 능율적인 산업경제 시스템에 의한 각국의 경제 발전정책은, 온 지구의 자연자원을 고갈시켜 왔고, 또 환경파괴와 오염을 가중시켜 인류의 생존기반을 위협하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인간의 탐욕문명이 결과시킨 자충수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대한민국)도 지난 1960년대이래 '경제개발계획'이라는 기치를 세우고, 40여년동안 오랜 농경사회의 생산의 틀을 깨면서, 공업 및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추진하여, 1962년도 개인당 국민소득(Per capita GNP) 80불(USD) 수준에서 오늘날(2001년도) 1만불(USD)수준에 이르렀다. 20세기에 있어서 한국은 세계 후진국 중 가장 놀라운 발전을 한 '성공모델'의 나라였다. 그 실례를 들면, 1977년 8월 아세아에서 처음으로 일본 동경에서 제5차 세계경제 학자대회(General theme: Economic growth and Resources, Tokyo, 29 august- 3 september 1977)가 열렸다.  당시 전세계의 600여명 경제학자들이  이 학술대회에 참석했는데, 그 회의의 한 분과에서는 , 1962-1976년도 기간 중 인도가 년 평균 1%성장을 지속한데 비하여 한국은 평균 9% 성장을 지속했다는 보고와 함께 큰 토론의 주제가 되었다.(참고: 당시 필자는 한국경제학회 대표 7명 중의 한 구성원이었음)

 그러나 오늘날 우리의 삶의 질의 차원에서 반성해보면, 우리가 얻은 경제적 성과보다 잃은 것이 더 큰 것같다.  무엇을 잃고 있는가?  한마디로 생명의 안전과 평안이다. 우리동네에 피어나든 아름다운야생화, 개구리, 종달새, 호랑나비, 고추잠자리, 개울의 갖가지 작은 고기 떼들, 맑은 밤하늘의 총총한 별빛... 이것들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그뿐이랴. 마음대로 마시고 먹고 숨쉬었던 개울물도, 들 나물도, 신선한 공기도 사라진 이 땅에서 사람인들 살아 남을 수 있을까?

 우리세대가 더 편리하게 살아보려고 이토록 망쳐놓은 이 자연 속에서 우리 후손이 어떻게 살아 갈 수 있을까?  20세기 초에 나라의 주권을 일본에게 빼앗긴 우리 선조들보다 생명의 땅을 파괴하는 우리 세대가 더 못난 조상이리라.

 2. 자연 질서의 황금율(The Golden Rule of Nature)

 하나님은 성경의 말씀에 의하여 인간에게 자연보호의 메시지를 명시하고 있다.

 (1)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have dominion over)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창조하시고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고하셨다.(창1:28)  '다스리라,(dominion)라는 말씀은 하나님이 세우신 자연질서에 따라 가꾸며 보존.보호하라는 권리와 의무를 명하시는 것이다.(참고절: 창3:17-19)

 (2) 안식년의 율법을 주심(들짐승의 보호등)

 여호와께서는 시내산에서 땅(자연)의 안식년의 율법도 주셨다. 즉 '육 년 동안 그 밭에 파종하여 육 년 동안 그 포도원을 다스려(prune) 그 열매를 거둘 것이나 제칠년에는 땅으로 쉬어 안식하게 할지니 여호와께 대한 안식이라 너는  그 밭에 파종하거나 포도원을 다스리지 말라'고하셨다.(레25:1-5)  그리고 '안식년의 소출은 네 육축과 네 땅에 있는 들짐승의 식물로 삼으라.'고명하셨다.(레25:7) 하나님은  들짐승도 기르시는 것이다. 또 하나님은 사람과 자연을 보호하시기 위하여 50년마다의 대안식년인 희년(jubilee)제도도 세우셨다.(레25:10-11)

 (3) 자연질서(order naturel)의 황금율

 예수께서는, 성경(기독교)의 모든 말씀(율법)과 모든 선지자의 교훈(메시지)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우리의 이웃을 사랑하라.'는 이 두 강령에 요약된다.(On these two commandments depend all the law and the prophets)고 말씀하셨다.(마22:37-40)  그리고 또 이 강령(platforms)을 황금율(the golden Rule)로,  즉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라고 말씀하셨다.(마7:12, 눅6:31, 참고:롬13:8, 골3:14, 요13:34)  이 말씀은 사랑이 사랑을 낳는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로 사람과 함께 자연(환경)도 애호(愛護)해야 한다.

 첫째,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계명'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하나님의 모든 계명(말씀)을 지키는 것이다.(요일5:3, 요14:21)  따라서 우리 인간은 '자연을 애호하라'는 취지의 하나님의 말씀(성경)에 순종해야 한다.(창1:28, 레25:1-5,7,10-11)

 둘째,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라는 황금율(the golden Rule)은 비단 인간관계의 당위의 규범일 뿐만 아니라 온 자연생태계(ecosystem)의 순환질서(give and take)이기도하다.

 그러므로 자연의 일부가 파괴되면 '주고, 받는'(give and take)순환의 고리가 끊어져 전 생태계가 붕괴되고 이 생태계의 연쇄적인 고리의 정점에 있는 인간도 살 수 없게 된다.  요컨대 자연의 일부로서 자연 속에 살고 있는 인간이 자연을, 하나님이 세우신 선한 자연질서대로 다스리지 아니하고 학대하고 파괴하면 자연도 인간을 보복하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다시 말하면, 자연을 애호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불순종하는 것이고, 함께 살아가는 모든 이웃(사람, 동물, 식물등)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이고, 종국에는 우리를 이어 살아가야 할 우리 자손의 삶의 터전을 빼앗는 악행이요, 살인행위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연도 우리의 이웃으로 애호해야 한다.  그러면 자연도 우리에게 풍성한 자연의 선물을 줄 것이다.  이것이 '자연의 황금율'이다.

 -해설 : 황금율(the Golden Rule)

 황금율이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눅6:31, 마7:12)는 예수의 계명에 대한 17세기(A.D.1674)이후의 현대적 명칭이다. 이 이름은 황금(Gold)이 다른 금속보다 우월한 것처럼, 이 행동규범(行動規範)(눅6:31, 마7:12)이 다른 모든 규범보다 우월하다는 것이다. 이 규범은 이웃에 대한 기독교인의 의무의 요약이고 기본적 윤리원칙이다.(a fundamental ethical principle) 그리고 이 진리가 모든 인간들의 모든 상황 안에서 창조적으로 다양하게 적용될 때, 모든 사람들은 상호간에 최대한의 행복을 누리게 된다는 것이다.  요컨대 황금율은 세계적으로, 보편적으로 적용되어야 할 이념적 도덕규범이다.  그리고 이 황금율 사상은 기독교뿐만 아니라, 많은 민족들의 도덕적, 종교적 교훈에 널리 포함되어 있다. 예컨대 공자(己所不慾 勿施於人), Plato, Aristotle, Isocrates, Seneca, Rome의사상, 힌두교, 불교, 이스람교 등의 문헌 또는 교훈에 나타나 있다,(참고: The new Encyclopedia Britanica in 30 volomes,  Micropedia vol,IV Redy Reference and index, ncyclopedia britanica, Inco.,  Helen Heming-way Benton, 1973-74, Seoul, P.608)

 3. 빈들의 외침 소리

 필자는 2001년 4월 1일(07:00-08:00) KBS TV1 ('세기를 넘어서' '자유인 강원용의 삶과 믿음')에서 강원용(姜元龍, 서울 경동교회 원로 목사)목사(경칭생략)의 '대담프로'를 시청했다. 강원용 목사는 '하나님을 위한다는 것은 인간을 인간답게 살게 하는 것이다. 사람을 사람답게 살게 하기 위한 수단(경제개발등)이 오히려 목적이 되고, 인간이 수단이 된 가치전도(價値顚倒)의 현실세계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역설하며, 또 '오늘날 같이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문명이 계속된다면 우리(인류)는 다음세기(22세기)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진지한 예언을 하였다. 그는 이렇듯 어두운 내일을 모르는 이 세대의 사람들에게(렘12:4), 경기도 가평군에 '바람과 물 연구소'라는 환경연구소를 세워놓고, 광야에서 외친(주의 길을 예비하라) 세례 요한 처럼 이세대의 '빈들의 외침의 소리'가 될 것이라고 하였다.(참고:요1:23, 마3:3, 사40:3)  오! 위대한 이 시대의 선견자여!

 -해설 : 예레미야 선지자와 강원용 목사의 외침

 예레미야는, 이 땅 거민이 악하여 스스로 말하기를 그가 우리의 결국을 보지 못하리라 함이니이다.'라고 탄식했다.(렘12:4절 후반부) 이 말씀은 사람들이 악하여 자신들의 파멸적 종말을 전혀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강원용 목사의 외침은 이 시대의 예레미야의 소리요, 세례 요한의 메시지이다.

 

 ▣ 부록

  ○온실가스 20년뒤 33%증가

   OECD 환경보고서 각국 규제조치 촉구

 지구온난화의 주법으로 꼽히고 있는 온실가스는 각국 정부의 강력한 규제조치가 없을 경우 20년 후에는 지금보다 3분의 1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18일 전망했다.

 OECD는 이날 유엔 환경관련회의에서 발표한 보고서에서 앞으로 20년 동안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지구환경에 '최대의 적신호'가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보고서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환경유해산업에 대한 보조금 폐지와 화석연료 및 화학물질 사용에 대한 환경세 도입 등의 체계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조치를 취할 경우 각국정부는 국내총생산(GDP) 1% 미만의 비용으로 20년 동안 온실가스 배출량을 지금보다 15%가량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보고서는 또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앞으로 20년 내에 산림의 10%가 사라지고 어로자원의 4분의 1이 고갈될 것이라면서 특히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산림 남벌과 어로자원 남획을 중지해 달라고 촉구했다.

 조크 월러 헌터 OECD 환경담당 집행위원은 이 날 기자회견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교토의정서 불이행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선진국과 개도국이 모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은 20일 미국 뉴욕에서 부시 대통령의 교토의정서 불이행 선언을 번복시키기 위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유엔본부APDPA연합> 

                     (자료 : 동아일보. 2001.04.20,금요일,제24803호,A12)

 

  ○ "부시 환경시계는 거꾸로 간다" 여론 뭇매

뉴욕 타임스퀘어에 모인
환경보호론자들이 유엔본부 빌딩까지
가두시위를 벌이고 있다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지구의 날'인 22일 그의 소극적인 환경정책에 반대하는 환경보호론자 및 민주당, 언론 등으로부터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다.

이날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각지에서 열린 지구의 날 관련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부시 대통령의 △기후변화협약에 대한 교토 의정서 불이행 선언 △대기중 이산화탄소 감축공약 번복 △알래스카 석유개발추진 △식수의 비소 과다 허용정책 등이 환경보존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신랄히 비판했다.

1970년 지구의 날을 창설한 게이로드 넬슨 전 상원의원은 "슬프게도 부시 대통령은 환경문제엔 전혀 관심이 없다"며 특히 부시 대통령이 지구 온난화의 주원인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 감축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을 비난했다.

지난해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출마했던 조셉 리버맨 상원의원은 이날 CBS TV와의 회견에서 "부시 대통령이 식수의 비소 함유량을 과다하게 허용해 암발생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전통적으로 환경을 중시하는 정책을 펴 온 민주당은 환경 문제에 대한 부시 행정부의 실책을 최대한 부각시켜 내년 상하원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승리를 거두겠다는 전략.

로스앤젤레스 집회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은 "부시 행정부가 환경정책의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리고 있다"며 더 "이상 부시는 안된다"는 구호를 연호했다.

이에 크리스틴 토드 휘트먼 환경보호청장은 "부시 대통령의 환경정책은 실제론 그리 극단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에너지 수요와 자연보전 문제의 균형을 맞춰 친환경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제대로 홍보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돈 에반스 상무부장관도 "세월이 지난 뒤에는 사람들이 부시 대통령이 친환경적이었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거들었다.

이들은 부시 행정부가 19일 암 등을 유발하는 독성 화학물질 12종류의 방출량을 감소하기 위한 스톡홀름 의정서의 비준 방침을 발표하고, 이에 앞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에 결정된 습지 보존정책을 존속키로 한 것 등을 친환경정책의 예로 들었다.

그러나 뉴욕 타임스는 22일 사설에서 "역대 대통령들이 환경문제에 기여한 것과는 달리 부시 대통령은 이에 역행하고 있다"면서 "부시 행정부가 기존의 환경법률 준수방침을 밝힌다 하더라도 부시 대통령이 행정부를 석유 및 광산업자들의 포로가 되게 하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의문이 사라지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자료 : 동아일보. 2001.04.24,화요일,제24806호,A14)

 

    [오피니언]아침을 열며

        김병종(화가.서울대 교수)

      "땅아 미안해, 울지마"

 땅의 신음 소리 같은 것을 듣는 때가 있다. 소리는 도심에서도 들리고 야외에서도 들리며 길에서도 들리고 산에서도 들린다.

 허구한 날 볼썽 사납게 짐승의 내장처럼 뒤집혀진 도심과, 온갖 쓰레기와 폐기물로 넘쳐 나는 계곡과, 죽은 개구리처럼 허옇게 배를 드러낸 개천들에서 나는 이 신음 소리같은 것을 듣는다.

 더구나 요새 오랜 가뭄으로 거북등처럼 갈라 터진 땅에서는 신음정도가 아니라 명재경각(命在頃刻)의 가쁜 숨소리가 느껴지는 것이다. 마치 쇠약해진 노모의 손등을 보는 듯 가슴이 아프다.

 땅의 신음은 그대로 사람의 신음이요, 땅의 고통은 그대로 사람의 고통이다. 난 개발의 회오리 속에 나무가 뿌리 뽑히고, 산허리가 잘려 나가고, 강이 뒤집힐 때 어찌 홀로 사람만이  온전할 수 있겠는가.

 석간수(石間水) 흐르던 계곡마다에는 카페, 음식점, 러브호텔의 원색 간판들로 어지럽고, 그러고도 모자라 허구한 날 덤프트럭과 포클레인이 산을 깎아 내리고 모래를 파내는 굉음으로 조용할 날이 없다.

                난 개발-쓰레기 '신음' 들리는 듯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땅에 가해지는 이 피학대음란증 같은 광란의 짓거리들은 대체 언제쯤이나 끝이 날 것인가.

 이 게걸스럽게 탐욕스러운 땅의 파괴행위에 대한 보응을 결국 우리의 자식들이 돌려 받게 될 것을 생각하면 끔찍하다. 땅의 재앙이란 서서히 시작되나 가장 확실하게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래 전에 뮌헨의 한 공원에서 겪었던 일이다. 벤치에 앉아 쉬노라니 유난히 개미가 많이 지나가는 것이 눈에 띄었다. 그 엄청난 개미들의 행렬 한 쪽에 작은 팻말이 꽂혀 있었다. '주변에 개미 서식지. 밟지 않도록 조심할 것.' 개미도 독일 개미는 행복하겠구나, 씁쓰름하게 실소했다.

 같은 땅 베를린에 살고 있는 한 한인 부부로부터 들은 이야기이다.

 역시 공원에 놀러 갔다가 무심코 다 쓴 건전지 하나를 쓰레기통에 버렸는데 저 만치에서 초등학교 5,6학년이 될까 말까 한 여자 아이 하나가 걸어와 이렇게 말하더라는 것이었다.

 "왜 이런걸 여기에 버리는가. 이 공원은 당신들만이 쓰는 곳이 아니다. 나는 물론 장차 내 아이들(세상에 고 조그만게 제 아이들이라니!)이 이용해야 하는 곳이다. 저런 물건을 함부로 버리면 땅을 망친다. 조심하라!"

 부부는 그 조그만 한 아이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고스란히 수모를 당해냈다고 한다.

 이제 여름 방학이 되면 수많은 인파가 나라 밖으로 빠져나갈 것이다. 그들 중의 허다한 사람들이 소위 선진국에 갈 것이다.

 그리고 그 곳에서 비로서 우리가 잃어 버린 울창한 숲과 아름다운 환경을 만나 부러워 할 것이다. 세련된 건축물과 거리 모습에 탄성을 지를 것이며 무엇보다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왜?'하고 한 번쯤 한탄할 것이다.

 한때 우리에게도 별이 쏟아지는 아늑한 강변의 추억이 있었다. 산천이 요란한 각양 각색의 간판들과 고기 타는 매캐한 남새에 점령당해 버리기 전 그곳에는 시원한 솔바람이 있었고, 졸졸 거리고 흐르는 물소리가 있었으며, 후드득 떨어지는 빗소리가 있었다. 여름이면 반딧불이가 날고 가을이면 푸른 하늘로 잠자리들이 날아다녔다.

              자손들이 받을 보복 무섭다

 그러나 이제 모성처럼 푸근하고 정겹던 우리의 자연은 마치 천박하게 화장한 밤거리의 여자 같은 모습으로 바뀌어 버렸다. 우리가 그렇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밤거리 여자를 찾아 욕망을 배설하고 돌아서듯 산과 계곡을 찾아 거나하게 술잔 들이켜다가 잔뜩 쓰레기만 안겨주고 떠나오는 것이다.

 한국의 산, 한국의 강은 깊이 병들어 신음한지 오래이다. 게다가 하늘마저 우로(雨露)를 내리지 않아 타는 목마름까지 겹쳐 있다.

 생태계가 무너지고 천지간에 재앙을 알리는 조종(弔鐘) 소리로 가득하다. 한번쯤 땅의 신음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도시에서나 산에서나 강에서나 들려오는  그 소리를.

 땅의 신음과 땅의 울음소리를 들을 때 마다 나는 속으로 말한다. '땅아 미안해, 땅아 울지 마.'<본 보 객원논설위원>(자료 : 동아일보. 2001.06.11,월요일,제24847호,A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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